80살에 깨치는 한글로 배움 기쁨 알아가요…'해남 꿈보배 학교' 문해교육 인기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3-10-09 09:32:11
전남 해남군이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어르신에게 문해교육을 통해 읽고 쓰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9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금평리 마을 한글교실는 현재 11명의 할머니들이 한글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1학년 2학기 수준의 읽고 쓰기이지만 수업에 참여하는 할머니들의 표정은 진지하다. 가장 어린 68세의 이정임 할머니부터 최고령 88세 김연엽 할머니까지 평균나이 80세, 할머니 동급생들은 3년 과정의 한글교실을 졸업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도를 맡고 있는 김병주, 김은정 문해교육사도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하는데 거의 결석이 없을 정도로 어르신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어린 학생으로 돌아가 배움의 기쁨을 알아가고, 인생에 자신감을 다시 찾는 어르신들을 볼때마다 가르치는 강사들도 더할 나위 없이 보람을 느낀다”고 귀뜸했다.
만학도 어르신의 첫 학교는 ‘꿈을 보며 배우는 학교’라는 뜻의 꿈보배 학교로, 해남군에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육이다.
지난 2018년 3개소 30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171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해남읍의 평생학습관을 비롯해 지역 12개 읍면에서 53개 교실까지 확대됐다.
평생학습관에서 가까운 읍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학습자나 면 지역 거주자를 위해 마을회관은 물론 학습자 집으로 찾아가는 교육도 실시해 교통이 여의치 않은 만학도에게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꿈보배 학교의 주요 과목은 국어와 수학, 생활하면서 가장 큰 불편함을 겪어온 문자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습자 수준에 맞춰 편지 작성, 음악과 미술, 스마트폰 활용 등 생활 문해교육을 병행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해남군은 내년 개교를 목표로 초등학력 인정 문해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형태의 문해학교를 설립해 안정적인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교과과정 확대 등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배우고 싶어하는 군민은 언제든지 배움을 통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문해교육에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어느때보다 뜻깊은 한글날을 맞은 할머니들에게도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고 전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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