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美 유엔대사 "연말 사임"

김문수

| 2018-10-10 09:22:24

사임 배경 명확하지 않아…트럼프 "다른 중책 맡아 복귀 기대"
트럼프 "헤일리 후임에 디나 파월 검토…이집트 이민 1.5세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연말에 사임하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면담 후 헤일리 대사가 올 연말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헤일리 대사와 만나,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는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면서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를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며 "그와 함께 우리는 아주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떠오르는 스타 중의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헤일리 대사가 유엔 대사직을 그만두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단지 '연말에 쉬고 싶다'고 말했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칭찬한 것을 계기로 후임에 이방카 보좌관이 후임으로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는 믿을 수 없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방카를 선임하면 정실인사 논란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헤일리 유엔대사 후임에는 디나 파월(44)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전 부보좌관은 지난해 12월 사임하고 지난 2월에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정착한 이민 1.5세대인 파월 전 부보좌관은 재임 시절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뒷받침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려왔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인사 담당을 거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당시 교육·문화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헤일리 대사가 최종 후임 인선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임하는 헤일리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재선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온 행정부 내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는 '반(反)트럼프' 진영에 서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정적'인 그를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하는 파격 인선을 했고, 헤일리 대사는 손쉽게 의회 인준 관문을 통과해 이듬해 1월 말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취임했다.

외교·안보 강경파로 분류되는 헤일리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 정책, 시리아 내전 등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급으로 성장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올해 초 북미 간 대화 무드가 조성되기 전에는 강경 대응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헤일리 대사가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임한 명확한 배경이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대사로서 지난 2년간의 업무는 매우 흥미롭고 영광스러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늘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사임 배경과 관련 "개인적인 이유는 없다"며 "사람은 물러날 때가 언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와 힘을 쏟아부을 다른 분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CNN이 주장하는 헤일리 대사의 사임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백악관에서 사임을 밝힌 뒤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2020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헤일리 대사가 미래의 어느 시점에 백악관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CNN이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가 2020년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꿈을 접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CNN은 2024년을 주목하고 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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