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5% 원희룡 41%...계양을, 최대 격전지로 부상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3-08 11: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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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이 4·10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말 그대로 '명룡대전'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여 판세 변화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무선 전화 면접 방식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45%의 선택을 받았다. 원 전 장관은 41%였다.
두 사람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p)로 오차범위 안이다. 박빙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는 이 대표 63%, 원 전 장관 24%였다. 30대와 20대(18~29세)에서는 이 대표가 각 58%, 46%였고 원 전 장관은 34%, 18%였다. 60대에서는 원 전 장관(62%)이 이 대표(27%)에 크게 앞섰다. 70세 이상에서도 원 전 장관 61%, 이 대표 27%다. 50대에서는 46% 동률이었다.
'현재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후보를 총선까지 계속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73%는 '계속 지지할 것 같다'고 밝혔다. 25%는 '다른 후보로 바뀔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지역 응답자의 정당 지지도 분포에선 민주당 39%, 국민의힘 37%로 집계됐다.
계양을은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선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지난 보선 승리자가 이 대표다.
이 대표는 보선에서 55.24%를 얻어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44.75%)를 눌렀다. 계산동(1~4동)과 계양동(1~3동)에서 모두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대선에서도 이 대표는 계산동에서 51.75%, 계양동에서 52.7%로 과반을 차지했다.
21대 총선에선 당시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계산동에서 57.22%, 계양동에서 58.87%를 득표해 압승했다. 이런 결과를 보면 계양을 중 계양동에서 민주당 강세가 더 두드러진다.
그런 만큼 당초 이 대표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원 전 장관이 출사표를 던져 '빅매치'가 성사됐으나 승부가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그러나 원 전 장관이 오름세를 타며 이 대표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번 여론조사만 보면 원 전 장관 쪽에선 전세 역전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기대감이 생길 만하다.
다만 이번 조사가 선거구 조정 이전에 이뤄진데다 적은 샘플수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가 커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사는 뉴스1 의뢰로 지난 7일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권역(계산동)과 2권역(계양동)으로 나눠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1권역에서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41%로 동률이었다. 2권역에서는 이 대표 48%, 원 전 장관은 41%였다.
이를 감안할 때 선거구 조정이 이 대표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구 조정으로 22대 총선에선 계양을에 있던 계산1·3동이 계양갑으로, 계양갑의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계산1·3동은 지역 평균보다 민주당 지지율이 낮았던 지역이다. 반면 작전서운동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지역 평균보다 민주당 지지율이 모두 높아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여론조사를 다시 하면 이 대표에게 좀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긴장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게 이 대표 처지다. 계양을 성적표가 정치 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최근 공천을 마무리하며 현장 행보에 본격 돌입했다. 전날엔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총선 공약도 발표했다.
그러나 계양을 판세가 심상치 않아 '전국구 행보'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각종 재판 일정도 이 대표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이달 중 5개의 재판 출석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이 대표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그는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 대표가 법정에 드나드는 모습이 국민 보기에 딱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총선에서 심판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자신의 후원회장인 이천수씨 관련 사건을 쟁점화하며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7일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는 중 한 남성이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에는 계양구 임학동에서 드릴을 든 한 남성이 이 씨 가족의 거주지를 안다며 협박했다고 원 전 장관은 전했다. 원 전 장관은 "명백한 범죄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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