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림세 李지지율, 60%대 재진입 언제…반등 막는 걸림돌 여럿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9-29 16:41:39

리얼미터…李지지율 52.0% "관세협상 난항 등 영향"
전산망 먹통 화재, '민원 대란' 불러 지지율에 큰 악재
갤럽 55% NBS 59%…'추석전 60%대 안정 유지' 난망
與 주도 대법원장 사퇴공세도 부담…당지지율 4주째↓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내림세를 타고 있어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 등 '3박 5일' 방미 외교 일정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국내 상황은 더 안좋다. 지난 26일 밤 국가전산망을 먹통으로 만든 돌발 변수가 터졌다. 이번 화재는 국민 불편을 초래해 대형 악재로 번질 조짐이다. 게다가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은 '삼권분립 침해' 논란을 증폭시켜 '이재명 실용주의'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양상이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지난 3일 SBS라디오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안정돼야 정책 추진 동력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추석 전 안정적으로 60%대를 넘기는 게 목표"라며 "비서실장이 준 미션"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초반 60%를 웃돌았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등을 포함한 광복절 특별사면 후 50%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다 8·25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름세를 보이며 일부 여론조사에서 60%대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지난 4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1∼3일 전국 유권자 1005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62%를 기록했다. 직전인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5%포인트(p) 상승했다. 

 

당시만 해도 '미션' 수행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지난 18일 공개된 NBS(15~17일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 실시)에선 이 대통령 지지율이 3%p 하락해 59%로 나타났다. 60%대가 무너진 것이다. 

  

NBS는 그나마 후한 편이다. 다른 기관 정기 여론조사에선 50%대 유지도 자신하기 어려울 만큼 성적이 떨어진다.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2∼26일 전국 유권자 2527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52.0%에 그쳤다. 전주 대비 1.0%p 떨어졌다. 이달 첫째 주(1∼5일) 56.0%를 찍은 뒤 3주 연속 하락세(54.5%→53.0→52.0%)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도 높은 관세 압박과 선불 발언 등 한·미 관세 협상 난항에 대한 시장 불안 등이 보도되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통상 해외 순방은 지지율 '효자'로 꼽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관세협상 불투명성을 부각해 득보다 되레 실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6일 공개한 여론조사(23~25일 1002명 대상 실시)에선 지지율이 55%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5%p가 빠져 60% 선이 붕괴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이달 첫째 주 63%를 기록한 뒤 3주 간 58%→60%→55%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현재로선 '추석 전 60%대 안정적 유지'는 어려워 보인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할 만한 호재는 드물고 여러 걸림돌만 눈에 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가정보자료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얼마나 될 지가 주목된다. 리얼미터의 마지막 조사일이 26일인데, 화재가 당일 밤에 발생해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이번 화재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국민에게 큰 불편이 상당 기간 불가피하다"며 "전산마비·민원대란이 민생대란으로 간주돼 현 정부에 책임이 쏠리면 지지율이 몇프로 정도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이 전날 직접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무척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정부 책임론에 선을 그은 건 이번 사태의 민감성을 의식한 대응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경질 요구는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민석 총리의 정례 주례보고를 받으며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반적 점검과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윤 장관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사과하며 민심을 달랬다. 민주당은 출범한 지 100일가량 밖에 되지 않은 현 정부보다는 윤석열 정부 책임이 더 크다고 여론전을 펼쳤다.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25, 26일 전국 유권자 1010명 대상 실시)에서 민주당은 43.3%였다. 전주 대비 0.9%p 떨어졌다. 민주당은 4주째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는데, '조 대법원장 청문회 추진 및 탄핵 시사'가 한 요인이라는 게 리얼미터 설명이다. 배 소장도 "조 대법원장을 끌어내리려는 건 민주주의 위협으로 보여 중도·무당층 이탈을 부채질할 수 있다"며 "대통령에게도 불똥이 튀게 된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30일 국회 법사위 청문회 불출석 입장을 밝힌 조 대법원장을 향해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부는 하늘과 헌법 위에 존재하는가"라고 직격했다. 

 

리얼미터의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1.9%p, ±3.1%p, 응답률은 4.8%, 3.9%다. NBS와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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