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년간 외교전문 유출…'中 해커 의심'

남국성

| 2018-12-20 09:19:58

NYT "미 보안업체 1100건 유출 제보"
EU, NYT 보도와 관련 긴급 조사 착수

유럽연합(EU)과 유엔 등 세계 주요 국제기구가 지난 3년간 중국발로 추정되는 해커들에게 해킹당했다.

뉴욕타임스(NYT) 18일(현지시간) 해커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미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성, 러시아 크림반도 공격, 이란 핵 개발 재개 위험성 등 수천건의 외교 전문을 성공적으로 '다운로드'했다고 보도했다.

 

▲ 뉴욕타임스는 지난 3년간 중국발로 추정되는 해커들에게 유럽연합 등 세계 주요 국제기구가 해킹당했다고 보도했다. [픽사베이]


해커들은 특히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시스템에 침입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빼간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거듭하던 2016년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관료, 아시아 지역 정상들과의 회의 내용도 해킹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NYT에 "해커들이 사용한 수법이 과거 중국군이 사용한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사이버 공작에 대처한 경험에 미뤄볼 때 이번 해킹 공작이 중국 정부와 연관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 해킹 사실을 처음 발견한 미 컴퓨터 보안업체 '에리어 1'은 유출된 1100여건의 외교전문을 NTY에 제공했다. [뉴시스]

 

해킹 사실은 미 컴퓨터 보안업체 '에리어 1(Area 1)'이 처음 발견했다. 에리어 1은 미 국가안보국(NSA) 출신 3명의 전직 관리들이 설립한 업체로 해킹으로 유출된 1100여건의 외교 전문을 NYT에 제공했다.


에리어 1이 NYT에 제공한 외교 전문 중에는 지난 7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적어도 러시아 입장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표현한 유럽연합(EU) 외무 관리들의 메시지가 있었다.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8일 개혁개방정책 40주년 경축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Photo by Wu Hong/EPA]


유럽 관료들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화도 있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정부를 '괴롭히는(bullying)'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규칙도 없이 싸우는 권투시합'과 비교하며, 중국은 "이번 무역 전쟁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더라도, 미국 정부의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한 것으로 전문에 나타났다.

NYT는 "전 세계 100여개 기관과 기구들이 수년 전부터 해킹 표적이 돼왔으나 상당수는 불과 며칠 전 '에리어 1'로부터 통보를 받을 때까지 침투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EU는 19일(현지시간) NYT 보도와 관련해 긴급조사에 착수했다.

 

EU 이사회는 "EU 이사회 사무국이 민감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잘 알고 있고, 그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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