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불안한 李대통령 지지율…반등 카드 있나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6-08-24 16:59:10

리얼미터…40.2%로 최저치, 20·21일엔 38.7%, 39.0%
KSOI조사·NBS도 연속 내림세…한국갤럽만 1%p 반등
배종찬 "부동산 영향 가장 커…모든 분야 원점재검토"
안일원 "코어 지지층 이탈…마땅한 반등카드 안보여"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내림세가 끊이지 않는다.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여론조사 사례가 꼬리를 물고 있다. 40%대 유지도 불안한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8∼21일 전국 유권자 2026명 대상 실, 응답률 3.2%)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40.2%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보다 2.8%포인트(p)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6주 연속 하락 중이다.

 

일일 단위 지지율 조사에선 20일(38.7%)과 21일(39.0%) 40% 미만 수치가 나오기도 했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2.8%p 올라 56.9%였다. 지지율과의 격차(16.7%p)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p) 밖이다. 부정 평가가 지지율을 앞서는 '데드 크로스'가 4주 연속이다. 

 

지지율은 전남광주·전북(64.7%, 8.8%p↓), 70대 이상(40.5%, 8.2%p↓)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2030세대에선 28.6%, 25.9%로 30% 밑이었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등과 만찬을 갖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앞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청와대 강훈식 비서실장, 민주당 송영길 당대표 후보, 김 대표, 이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정청래 후보, 홍익표 정무수석. [사진=청와대 제공]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0일 공개한 여론조사(18, 19일 전국 유권자 100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5.8%)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3, 4일) 조사 대비 5.0%p 떨어져 42.8%였다. 취임 후 가장 낮다. 부정 평가(52.5%)는 5.7%p 상승해 지지율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에서 9.7%p 앞섰다. 

 

이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4050세대에서 낙폭이 커 주목됐다. 직전 조사에서 40대(66.2%)와 50대(59.1%) 지지율은 모두 과반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각각 14%p, 13.9%p가 빠져 52.2%, 45.2%였다. 

 

물론 지지율이 반등한 여론조사도 없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18~20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0.0%)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전주 대비 1%p 올라 45%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상 ARS 방식보다는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 리얼미터와 KSOI 조사는 ARS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면접 방식의 다른 기관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 지지율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지난 13일 내놓은 NBS(전국지표조사, 10~12일 유권자 1001명 대상)가 일례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인 2주 전 조사(53%)보다 4%p 낮아져 49%였다. 최저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불신을 지지율 하락의 일차 요인으로 지목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부동산 영향이 가장 크다. 지역적으로 서울부터 충청도까지, 연령별론 30~50대와 70대 이상까지 미친다"며 "여론조사 응답자 상당수가 부동산 반감을 반영하게 된다"고 짚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전날 고위당정협의회가 열려 대책을 논의한 배경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여당 지도부는 "정책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공개적으로 입을 모았다.

 

배 소장은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은 주부를 포함한 여성과 중도층의 반여 정서를 부채질했다"며 "북한 핵무기 57개 보유, 한미 연합훈련 축소 등에 따른 안보 불안까지 겹쳐 보수층과 고령층 이탈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부작용은 여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수사권을 독점하게 된 경찰이 문제를 일으키면 그 불똥이 집권세력에게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 사건은 일종의 예고편이다. 현직 경찰관이 사건을 허위 종결하면서 실종자 구조의 골든 타임을 놓친 경찰은 뭇매를 맞고 있다. 이날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경찰 수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진짜 염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사건 종결 및 지휘·감독 체계 전반을 점검하라"며 "경찰 자체 개혁안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예사롭지 않은 여론을 의식해 총력 대처에 나선 분위기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20, 21일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았다"며 "25% 미만이면 물리적 레임덕, 40% 미만이면 '심리적 레임덕' 상태"라고 규정했다. 대통령 권위·위상이 추락해 공공업무 마비 등 국정 동력 상실의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4050·호남의 여론 추이를 보면 핵심(코어)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계파대결이 치열했는데, 분열이 수습되지 않은 탓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이 김 대표와 당대표 경쟁자들을 19일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한 건 전대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한 목적이다.

 

안 대표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에게도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김 대표가 취임 직후 장기 집권 포부를 밝히고 당직자들과 함께 '폴더 인사'를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보였다"며 "지난 1년에 대한 반성과 개선을 약속하는 대신 오만하게 비쳐 비호감, 비판을 자초했다"는 설명이다.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조사(20, 21일 전국 1009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9%)에선 민주당이 41.9%였다. 전주 대비 6.0%p 떨어졌다. 호남(55.7%)에선 21.2%p 폭락했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가 심각한 수준이 된 것"이라며 "그런 당의 공통 인식이 있어 당대표 취임 후 앞으로 해야 할 일과 방향을 기조 발제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배 소장은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일부 손질하는 건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주식, 인사 등 모든 분야에서 원점재검토를 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국정 기조를 전면 재조정해야하는데, 이 대통령 사법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며 "사법 리스크와 디커플링해 디리스킹을 해야하는데, 그 게 불가능해 지지율 반등이 회의적"이라고 했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호재도 여의치 않다. 안 대표는 "마땅한 지지율 반등카드가 안보인다"며 "호남 반도체나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등 국면 전환용 이슈를 미리 다 꺼내썼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우하향하는 추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40% 미만으로 내려앉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여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정책 라인 교체 및 개각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법무부를 중심으로 개각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성호 법무장관 사표를 수리했다. 하지만 인적 개편 효과는 미지수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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