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직원 금품 수수 의혹 축소 논란…박재현 전 대표 명단서 제외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 2026-08-20 16:28:08
형사고소는 2명뿐…박재현 전 대표는 명단 제외
2024년부터 제기된 의혹, 공식화까지 수개월 시차
최근 한미약품이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임직원 2명을 형사고소한 가운데, 사건을 은폐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KPI뉴스가 입수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내부 감사에서 적발된 임직원은 5명 이상이었다. 그 중에는 박재현 전 대표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보고서를 보면, 박 전 대표는 기문물산으로부터 유통 마진 수취(통행세) 비리를 저지른 혐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거래 가능한 아세톤을 도도매 구조로 변경하여 불필요한 유통단계를 만들어 마진을 남겼다는 내용이다.
형사고소 되지 않은 N 씨와 Y 씨는 박 대표 등과 함께 금품 및 향응 제공, 인사 특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및 저녁 접대와 도도매 구조를 통한 폭리 취득 비리가 적발됐다.
그밖에도 한미약품이 형사고소한 전 구매 담당 임원 A 씨는 최소 3개 이상의 협력업체로부터 금품 및 자녀 유학비 지원 수수 등의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원 B 씨는 최소 6개 이상의 협력업체에게 금품 수수 및 차량 제공을 한 혐의가 적발됐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지난달 협력업체 3곳으로부터 총 12억7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전 구매담당 임원 A 씨와 직원 B 씨만 고소했다. 사건은 송파경찰서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내부적으로 지난해 감사를 실시했음에도 이를 공식화한 것은 올해 4월 30일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원자재 구매업무 관련 외부감사 결과'를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 대표이사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현재 한미약품을 이끌고 있는 황상연 대표이사는 올해 3월 31일 취임했다. 지난해 적발된 박재현 당시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대표 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미약품은 이 구매비리 의혹이 2024년부터 제기됐음에도 곧바로 감사에 착수하지 않았고, 지난해 내부 감사 이후 현재 형사고소된 A 씨와 B 씨만 징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출신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는 이날 KPI뉴스와의 통화에서 "구매비리 관련 1차 조사보고서와 2차 조사보고서가 각각 존재하고, 대상 인원이 1차 대비 2차에서 크게 줄었다"며 "최초 조사 대상은 5명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 감사실이 별도 외부기관에 재조사를 의뢰했고, 그렇게 나온 보고서를 바탕으로 2명을 고소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미약품에 관련 입장을 묻자, "대주주 간 지분거래 중개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되는 자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을 드릴 내용은 없다"고 답변했다.
KPI뉴스 /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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