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이주연, 무리수가 된 민폐 4차원 콘셉트

김현민

| 2019-03-07 10:22:34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이주연이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태도로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시청자가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어려운 걸 이주연이 하게 해줬다.

 

▲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이주연이 MC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주연 즈음에'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송재림, 이주연, 곽동연, 안우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얘기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게스트 중 단연 돋보인 이는 이주연이었다. 다른 게스트의 발언을 방해하는 돌발 행동, 성의도 없고 비슷하지도 않은 성대모사, MC의 질문에 반말로 대답하는 태도, 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음주 얘기 등으로 방송 내내 시청자를 불편하게 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그의 얘기가 전부 재미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주연은 첫 인사부터 무리수를 뒀다. 그는 대뜸 "주제가, 뭐죠"라고 물었다. MC 윤종신이 "주연 즈음에"라고 알려주자 이주연은 그의 말을 따라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황한 MC들이 한마디씩 거들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 이주연은 "제 이름이 주연이잖아요. 제가 오늘은 여기서 주연인가요"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재미있었던 점은 방송 초반에 나온 복선이었다. MC 김구라는 이주연이 MC 윤종신과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음을 언급하며 "윤종신만 믿고 ('라디오스타'에) 나왔다는데 그럼 망했네"라고 농담을 건넸다. 윤종신은 "우리 소속사 애들이 나와서 잘돼서 나간 적이 없어. 잘해야 돼"라고 말했다. 이에 이주연은 "저는 잘할 자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이주연이 출연진과 얘기하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자신있다는 말과 달리 이주연은 잘하지 못했다. 그는 드라마 '전우치' 촬영 당시 어설픈 연기 때문에 지적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를 들은 김구라가 "그 이후로 사극은 안 해요?"라고 묻자 "사극은 그 이후로 절대 잡지 말라 그랬어요"라고 강조했다.

 

이주연의 얘기가 끝난 후 송재림의 토크가 이어졌다. 송재림이 진지하게 얘기를 하고 있는 중에 이주연은 다른 게스트들에게 말을 걸어 관심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이를 본 김구라는 "무슨 얘기 하고 있는 거에요?"라고 질문했고 이주연은 "건조해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송재림이 "물 드세요"라며 음료수를 건네자 이주연은 "아니. 오빠 얘기 지루하다고"라는 깜짝 놀랄 말을 내뱉었다. 송재림은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초면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유연하게 넘어갔다.

 

▲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이주연이 에피소드를 얘기하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이어 이주연은 MBC '별별 며느리' 출연 시절 대사량이 많아 힘들었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역할 있어요. 약간 코믹스러운 거. 재미있는 거"라고 덧붙였다. 또한 SBS '사임당 빛의 일기'출연 당시엔 대사를 외웠는데 현장에 가면 대사 순서가 바뀌어 힘들었다는 사연을 얘기하며 "그러면 저는 못하죠"라고 버럭했다.

 

연애에 관한 주제로 넘어갔다. MC 김국진은 "남자친구와 말싸움하면 백전백승이라고"라고 물었고 이주연은 "만약 제가 잘못하면 다른 걸로 전세 역전시켜서 남자가 미안하게 만드는"이며 노하우를 전했다.

 

▲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이주연이 출연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송재림을 놀라게 한 이주연은 다음으로 곽동연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MC차태현이 "곽동연 씨가 여자친구를 제일 오래 사귄 게 90일이에요?"라고 묻자 이를 듣던 이주연이 "푸붑" 소리를 내며 웃은 거다.

 

분위기가 싸해지려 하자 송재림은 "웃은 게 아니라 침을 뱉은 것 같은데"라고 농담했다. 이주연은 당황한 곽동연을 보고는 "미안해요"라고 사과했다. 곽동연은 "방금 전국의 몇 %나 될지 모르는 단기 연애자들을 다 비웃으신 거에요"라고 응수했다.

 

이날 방송은 송재림의 진중한 생활 방식, 곽동연의 소소한 일상, 안우연의 성대모사와 춤 등을 소재로 충분히 빛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주연이 그들의 토크에 모두 영향을 주면서 계속해서 자신에게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주연은 '라디오스타' 한 회 출연만으로 여러가지 문제점을 보여줌으로써 그가 예능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은 캐릭터임을 보여줬다. 어설픈 4차원 콘셉트가 프로그램 전체를 망쳤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