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한동훈의 당대표 출마, 호감일까 비호감일까
KPI뉴스
go@kpinews.kr | 2024-06-20 11:01:21
보수 기대 중심, 尹에서 韓으로 이동…친윤·친한 첨예갈등
韓 빅데이터 연관어 '위원장' '국민의힘'…尹은 10위권 밖
한국갤럽 "與지지층서 韓지지율 59%"…"與는 '韓의 시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가 임박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날짜가 7월 23일로 결정되면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는 거의 기정사실이 되어 버렸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에서 함께 했던 당직자들이나 몇몇 의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뿐 그동안 말 그대로 '은둔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 열람실을 찾아 책을 읽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인 해주는 모습이 목격되고 총선 유세 때 즐겨 착용했던 운동화를 신고 골전도 이어폰을 낀 채 공공 도서관을 찾은 모습이 시민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와 관련해 가장 크게 대립각을 세운 당내 인물은 이철규 의원이다.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해 "검찰 중간간부에 불과하던 사람", "윤석열 대통령과 제일 가까우신 분이고 오랫동안 함께해 왔고 제일 큰 수혜를 받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친윤파(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 세력)와 친한파(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정치 세력) 사이의 첨예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빅데이터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18일 한 전 위원장을 키워드로 빅데이터 연관어를 가장 빈도가 높은 순서대로 도출하였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위원장', '국민의힘', '민주당', '이재명', '정치', '국회', '특검', '국민', '재판', '검찰', '수사', '비상대책위원회', '당원', '윤석열', '조국', '지구당', '최고위원', '형사', '정부', '주자',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여사', '인사', '야당', '조사', '부지사', '부활', '지지', '대선', '장관', '반대', '헌법', '피고인', '탄핵', '제기', '윤상현', '김건희', '전대', '안철수', '이준석', '페이스', '사법', '북한', '유승민', '수석', '황우여', '유지' 등으로 나왔다(그림1).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윤 대통령은 순서상으로 10위권 내에도 들지 못한다. 그만큼 거리감이 생긴 결과다. 윤 대통령과 대결 구도에 서지 않지만 그렇다고 밀착관계도 아니라는 점이다. 윤 대통령에게 거부감이 있는 당원 그리고 유권자층을 흡수하는데 한 전 위원장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비롯해 숱한 혼란에다 총선 패배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임에도 한 전 위원장이 앞으로 한 달여 남은 전대의 주요 인물로 우뚝 선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강력한 팬덤 지지층의 존재'다. 정치는 당위가 아니라 현실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총선 패배로 사라지면서 보수의 기대 중심이 한 전 위원장에게로 옮겨갔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4, 15일 실시한 조사(전국1008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0.4%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누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한 전 위원장이 다른 당권주자를 크게 앞섰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중 59%는 한 전 위원장을 선택했다. 2위는 11%를 얻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나경원 의원은 10%, 안철수 의원 7%, 유승민 전 의원 6%로 집계됐다(그림2).
한 전 위원장 바람이 부는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정치인의 존재는 경쟁자를 통해 구현된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 정치사에 깊이 각인되는 이유는 라이벌 경쟁을 통해 더 존재감이 커졌던 영향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문재인'이라는 대립각이 있어서였다. 총선을 거치면서 이 대표의 숙명적인 정치적 라이벌은 더 이상 윤 대통령이 아니라 한 전 위원장이다. 전대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은 '한동훈의 시간'이 되고 있다.
|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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