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타임, 8개월 만에 또 매각돼
윤흥식
| 2018-09-18 09:11:44
급격한 내리막길 걷는 인쇄매체 위상 보여줘
95년의 역사와 200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8개월 만에 또 주인이 바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보기술기업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부인 린 베니오프가 1억9000만 달러(약 2100억원)에 타임지를 인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1월 타임, 포천, 머니,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을 간행하는 타임사를 18억달러에 인수했던 출판·미디어그룹 메레디스는 이번에 타임지만 떼어내 매각했다. 메레디스는 부채 상환을 위해 타임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의 인쇄매체 타임이 1년도 안되는 기간에 두 차례나 주인이 바뀐 것은 신문 잡지 등 기존 미디어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WSJ는 "인쇄 광고와 판매부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출판 시장에서 타임은 디지털 사업 전환을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인쇄비용 절감을 위해 발행부수를 지난해 상반기 300만부에서 올해 230만부로 크게 줄였다.
타임의 발행부수는 2000년 410만부로 정점을 찍은 뒤 2007년 340만부, 2017년 300만부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타임은 발행부수를 200만부까지 줄이겠다고 지난해 10월 발표한 바 있다.
베니오프의 타임 인수는 첨단기술 기업들이 제조 및 유통분야를 넘어 미디어 업계로까지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아마존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의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는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고,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2015년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사들였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렌 파월 잡스는 지난해 보수 성향의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한편 타임지를 인수한 베니오프는 "이번 인수는 회사와 관계 없는 개인 차원의 투자"라며 "편집권과 일상 영업 등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베니오프는 15세에 게임 회사를 창업한 '신동 프로그래머'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오러클에서 26세에 최연소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 1999년 고객관리 소프트웨어를 파는 '세일즈포스'를 설립해 연매출 100억달러(약 11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지난해 미 경제지 포천이 선정하는 '올해의 기업인' 3위에 오른 그의 순자산은 67억달러(약 7조 3000억원)로 평가된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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