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왕국'은 옛말?…'쪼개기' 난무한 MBC 연기대상

김혜란

| 2018-12-31 10:29:40

시상식의 꽃이라 불렸던 연기대상. 하지만 퍼주기, 쪼개기가 극에 달한 탓에 연말 시상식의 권위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 지상파 연기대상의 포문을 연 2018 MBC 연기대상은 지난 30일 저녁에 열렸다. [MBC 연기대상 웹사이트 캡처]

지상파 연기대상의 포문을 연 MBC도 이러한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지난 30일 저녁 열린 2018 MBC 연기대상에서는 최우수상이 8개 부문, 총 10명에게 돌아갔다.

이에 시청자들은 "최우수상만 10명이라니 그냥 다 상을 줄 생각이 아니었던가", "A급 스타가 참석해줬다고 상을 줄 필요는 없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남겼다.

누리꾼 사이서 쪼개기 수상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MBC", "콩 한 쪽도 쪼개먹는 마봉춘(MBC의 애칭)"이라는 조롱 아닌 조롱까지 이어졌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시상식서 주말특별기획 부문 남자와 여자, 연속극 부문 남자와 여자, 월화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와 여자, 수목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와 여자 등 요일별로 드라마를 구분해 시상했다. 


상의 개수, 그리고 수상자가 많아질수록 상의 권위는 떨어지는 법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도 시청자에게서 앗아가버렸다.

 

무엇보다 2018년도 MBC 드라마의 화제성이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한해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없었다는 의견이 줄을 이어 드라마 왕국 MBC의 체면을 구겼다.

 

▲ 지난 30일 MBC 2018 연기대상서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전직 NIS 요원 기본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소지섭이 대상을 받았다. [2018 MBC 연기대상 방송 캡처]


물론 '대상 소지섭'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는 '내 뒤에 테리우스'(내뒤테)에서 전직 NIS 요원 기본 역을 맡았다. '내뒤테'는 올해 MBC 미니시리즈 중 가장 시청률이 높아 그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소지섭 개인에게도 생애 첫 지상파 대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탈 만한 사람이 탔다"며 누리꾼들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지기도. 

한편 소지섭은 대상을 받기 전 최우수연기상 수목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도 상을 받았다. 이후 대상 수상자로 자신이 호명되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면서 "앞서(최우수 연기상 때) 수상소감을 다 말해 완전 백지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대상 수상자의 말문을 막게 한 건 퍼주기·쪼개기 시상식이 만든 촌극이 아니었을까. 

 

물론 쪼개고 나눠서라도 고생한 배우들에게 상을 주고 싶어 하는 방송사의 심경도 조금은 이해한다. 하지만 노고를 논하기엔 드라마 현장 속 장시간 촬영과 턴키 계약(일괄 수주)으로 고통받는 스태프들이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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