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총선 앞둔 한동훈·이재명에 대한 설날 민심

UPI뉴스

go@kpinews.kr | 2024-02-08 09:41:18

설 명절, 경쟁구도·판세 변화 중대 분수령이자 전환점
설날 단상은 민생·가족…총선은 韓·李 대결 구도 뚜렷
韓, 총선 방향 '李심판' 규정…尹·김건희 후순위에 등장
李는 '당 통합·檢 저항' 규정…文 전대통령 후순위 위치

제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월 총선이 이제 6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설 명절 연휴를 지나고 나면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선거가 사실상 코앞이다.

 

선거를 앞둔 명절은 상징적 의미로 매우 중요하다. 실질적인 명절 민심 영향력은 10~20년 전과 비교해보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 미디어 도구가 보편적으로 보급되기 전만 하더라도 명절은 직업, 지역, 연령, 성별을 초월하여 전국적으로 가족들이 뒤섞이고 거대한 민심이 결집되고 다시 재구성되는 '민심의 용광로'였고 정치와 선거 주제가 명절 밥상 머리에 놓이는 '장터 효과'가 있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UPI뉴스 자료사진]

  

그렇지만 이제 더 이상 명절에 일가 친척이 운집하지도 않고 설사 모인다고 하더라도 민감한 정치나 선거 주제를 꺼내들기 보다는 휴대폰 등 자신의 미디어에 집중하는 '제각각 민심'인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명절은 시점상 중대한 분수령이 된다. 치열했던 경쟁 구도를 재편하거나 판세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2002년 대선 정국에서 노무현 후보는 다른 후보를 압도했던 연초와 달리 월드컵을 관통하는 여름을 지나면서 지지율이 점점 더 하락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경쟁자였던 정몽준 후보와 결행한 승부수가 '후보 단일화'였다. 대선을 앞둔 명절을 지나면서 단일화가 유권자 투표의 결정적인 기준으로 떠올랐고 결국 노 후보가 대선 승리를 거머쥐는데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번 총선을 60여 일 남겨두고 선거판은 종잡을 수 없는 변수들로 가득 차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고 연초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습격 당하는 돌발 사태까지 벌어졌다. 집권 여당은 정치적 격랑 속으로 소용돌이쳤다. 어렵사리 자리를 맡았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논란과 공천 주도권 갈등으로 충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설 명절 총선 민심과 함께 4월 총선을 이끌어가는 한 위원장과 이 대표가 어떤 빅데이터 평가를 받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먼저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7일 설날과 총선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 연관어(캐치애니): 설날 vs 총선(2024년 2월 1~7일)

 

설날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선물', '가족', '운영', '떡국', '중국', '한국', '지원', '고객', '마음', '영화', '조사', '국민', '정부' 등으로 나왔다. 총선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국민', '정치', '위원장', '국민의힘', '이재명', '한동훈', '정부', '승리', '위원', '미래', '윤석열', '국회' 등으로 나타났다.

 

설날에 대한 단상은 민생 및 가족 관련이 지배적이고 총선은 한동훈 대 이재명 대결 구도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 위원장과 이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어떤 결과일까. 이는 두 사람에 대한 설날 명절 민심으로 읽힌다.

 

▲ 연관어(캐치애니): 한동훈 vs 이재명(2024년 2월 1~7일)

 

한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위원장', '국민', '국민의힘', '민주당', '이재명', '정치', '비상대책위원장', '위원', '윤석열', '수사', '김건희', '검찰', '여사' 등으로 나왔다. 이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국민', '정치', '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유지', '승리', '정부', '국회', '검찰'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연관어를 통해 설 명절 직전 민심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면 한 위원장은 총선 방향을 '이재명 심판'으로 규정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연관어 후순위에 등장하면서 관련 이슈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해결하거나 다른 선거 이슈보다 선순위에 배치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는 총선 방향을 '민주당의 통합, 검찰 압박에 저항'으로 하고 있다. 친명과 친문 선거 후보자들 간에 충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빅데이터 연관어 후순위에 위치하고 있다. 다급하게 해결해야 할 당내 갈등으로 인식하지 않는 셈이다. 4월 총선을 놓고 한동훈 대 이재명 대전쟁이 예고되는 설날 민심이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로 보더라도 친명은 긍정 13%, 부정 85%로, 친문은 긍정 17%, 부정 82%로 나타났다(그림2). 친명과 친문의 충돌이 본격화한다면 민주당의 경쟁력이 위태로워지는 이유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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