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삼매경' 종묘공원 노인들
문재원
| 2019-02-20 09:20:59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이 지나고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는 코앞이다. 그래도 여전히 수은주는 영하권을 맴돌고 있다.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는 딱히 즐길 거리가 없고,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지 않은 노인들이 바둑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모여든 노인들은 우리의 복지 수준을 말해주는 씁쓸한 현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단돈 1000원이면 바둑판을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돈을 받고 바둑판 대여하는 건 불법이다. 담당 구청인 종로구는 단속과 계도 등을 통해 불법 영업을 근절하겠다고 한다.
"오죽 갈 곳이 없으면 차디찬 돌바닥에 앉아서 파둑판을 펴겠는가. 구청에서 나서서 바둑판을 대여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곳에서 만난 한 어르신의 푸념이다. 어디에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말이 실감 난다.
KPI뉴스 / 문재원 기자 m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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