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도 막지 못한 '정상화 원년' 부산국제영화제
홍종선
| 2018-10-05 08:48:29
국내외 감독과 배우들, 정상화 응원 위해 레드카펫 참석
마스터 클래스, 오픈 토크, 아주 담담 등 다채로운 행사 풍성
태풍 콩레이도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에 대한 영화인·영화팬들의 마음을 날려보낼 수는 없었다.
10월 4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전당에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개막식 및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거센 바람과 약한 빗줄기가 흩날렸으나 영화의전당은 영화인들과 영화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BIFF 개막식은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의 사회로 시작됐다. 두 사람은 다정한 모습으로 레드카펫에 올라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지난 3년 간 크고 작은 문제와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BIFF가 ‘정상화 원년’을 선언, 야심차게 포문을 연 만큼 예년보다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개막작인 ‘뷰티풀 데이즈’의 윤재호 감독, 배우 이나영, 오광록, 장동윤, 서현우, 이유준이 먼저 레드카펫에 올랐다. 이후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장률 감독과 배우 박해일, ‘기도하는 남자’ 류현경과 ‘늦여름’ 신소율, ‘막다른 골목의 추억’으로 스크린 데뷔하는 수영, ‘아워바디’ 최희서, 안지혜 등도 레드카펫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유명 영화감독들 역시 ‘정상화 원년’을 선언한 BIFF를 찾아 힘을 실었다.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이준익 감독, 임순례 감독, 방은진 감독,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로 초청받은 추상미 감독 등 많은 감독이 레드카펫 위에 섰다. 특히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당시의 정부 당국과 갈등을 겪었던 ‘다이빙벨’의 이상호 기자와 배우 김규리가 부산을 찾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윤여정, 장동건, 현빈, 이하늬, 권율, 한예리, 유연석, 수애 등 출품작이 없는 배우들도 레드카펫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해외 영화인들 라인업 역시 화려했다.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영화음악감독인 사카모토 류이치와 ‘모어 댄 블루’로 부산을 찾은 중화권 스타 류이호, 첸이한, 애니찬, 뉴커런츠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을 찾은 영화 ‘곡성’의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 등 해외 유명 영화인들도 관객들을 만났다.
5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영화 프로그램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당초 야외무대 인사, 오픈 토크 등이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 및 전당 내 아주담담 라운지에서 열리게 됐다.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의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5일 오후 1시)을 비롯해 ‘버닝’ 유아인, 전종서(6일 오후 3시), ‘허스토리’ 민규동 감독, 배우 김희애, 김해숙, 문숙, 예수정, 김선영(7일 오후 3시)의 인터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오픈 토크가 마련돼 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야외무대 인사도 예년보다 풍성하다. 먼저 5일에는 소녀시대 출신 수영의 스크린 데뷔작인 ‘막다른 골목의 추억’(오후 12시30분)을 비롯해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오후 2시 30분)가 준비돼 있다.
토요일인 6일에 특히 많은데, 영화 ‘아사코 I&II’(낮 12시),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윤종빈 감독, 황정민, 이성민 주연의 ‘공작’(오후 12시30분), ‘행복도시’(오후 1시), ‘빵꾸’(오후 1시30분), ‘기도하는 남자’(오후 2시), 한지민 주연의 ‘미쓰백’(오후 4시10분), ‘초연’(오후 4시40분), ‘모어 댄 블루’(오후 5시10분), 이준익 감독의 ‘변산’(오후 6시10분), 김윤석, 주지훈의 연기 호흡이 돋보이는 ‘암수살인’(오후 6시40분) 팀이 관객과 만난다. 주로 휴일에 집중 편성돼 있으니 일정을 미리 미리 확인하자.
영화인들의 심층적 이야기와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아주 담담’ 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BIFF의 백미. 먼저 6일 오후 1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미래의 미라이’가, 7일(일) 오후 2시 한국 감독 이길보라, 변영주, 미국 감독 미키 데자키의 ‘시선: 전쟁이 낳은 비극을 바라보다’, 같은 날 오후 4시30분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 안재훈, 장형윤, 중국 감독 마시하이, 일본 프로덕션 대표 시미즈 요시히로의 ‘한·중·일 애니메이션의 현재와 미래’가 진행된다.
8일(월) 오후 2시에는 이길보라, 명소희, 한혜성, 구윤주, 마민지 감독의 ‘스몰토크-새로운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의 등장’, 11일(목) 오후 5시에 프랑스 감독 클레르 드니, 한국 평론가 이후경의 ‘하이 라이프’가 비프힐 1층 아주담담 라운지에서 개최된다.
명성 높은 감독이나 영화인을 초청, 영화에 관해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는 한국의 장률 감독과 홍콩 출신 원화평 감독이 각각 10월 8일과 12일 센텀시티의 부산 영상산업센터 11층 콘퍼런스홀에서 ‘나의 인생, 나의 영화’를 주제로 진행한다.
필리핀 영화 100주년을 맞아 준비된 특별기획 프로그램 필리핀 특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람베르토 V. 아벨라나 감독의 ‘필리핀 예술가의 초상’(1965), 에디 로메로 감독의 ‘그때 우리는’(1976), 마리오 오하라 감독의 ‘신이 없던 3년’(1976) 등이 상영작 리스트에 올랐다.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등 부산 일대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이 부산을 찾았다.
개막작은 아픈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여자와 그녀를 찾아온 아들의 숨겨진 진실을 다룬 ‘뷰티풀 데이즈’, 폐막작은 홍콩 정통무술영화 ‘엽문’ 시리즈의 스핀오프 버전인 ‘엽문 외전’이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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