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 연휴 마음 비우고 걷기 좋은 충청도 힐링길 5선

박상준

psj@kpinews.kr | 2025-01-23 09:36:03

보은 속리산 상환암, 서천 신성리 갈대숲, 옥천 부소담악
대전 대청호오백리길 4코스 명상정원, 태안 신두리 사구

올 설 연휴는 역대급으로 길다. 금요일인 31일도 쉰다면 9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해외여행이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연휴를 앞두고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정국은 혼란스럽고 경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이럴때 하루쯤 시간내 마음을 비우고 걸으며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충청권 힐링길 5곳이다.

 

▲속리산 상환암 산신각에서 내려다본 풍경.[KPI뉴스]

 

속세를 떠나 속리산 상환암 가는길

 

충북 보은의 속리산 상환암은 세조길 들머리부터 왕복 10km의 적당한 거리와 아기자기한 송림길도 걷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암자 뒷편 산신각(山神閣)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전망이 압권이다.

신라 성덕왕 19년(720) 의신조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암자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 전인 1391년(고려 공양왕 3년) 이곳에 와서 백일기도를 올렸으며 세조가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이 암자에 올라 7일간 기도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 ​

산신각 좌측에 학소대라고 불리는 거대한 바위봉우리가 솟아있고 우측은 압도적인 뷰'를 품고 있다. 그래서 산신각에 서면 누구나 넋을 잃고 한참을 머물게 된다.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KPI뉴스]

 

갈대밭의 미로속에서 힐링을...서천 신성리 갈대밭

 

때론 영화의 한 장면이 숨겨진 비경을 '핫플'로 만들 수 있다. 겨울에도 은빛물결을 이루는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은 2000년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에 등장하면서 전남 순천만과 함께 갈대밭의 대명사가 됐다.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변 약 20만㎡ 대지에 전체 면적의 3%만 산책길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생태보존구역으로 관리하고 있다. 산책길로는 이만한 곳이 드물다. 눈부시게 푸르고 투명한 하늘과 어른 키보다 높은 갈대, 시리도록 맑은 금강이 조화를 이룬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옥천 부소담악.[옥천군 홈페이지 캡처'

 

마치 용이 떠있는듯'...옥천군 부소담악

 

충북 옥천 부소담악은 대청호 위에 마치 용이 스쳐가듯 두둥실 떠 있는 700m 길이의 기암절벽이다. '부소마을 앞 물가에 담긴 산'이라는 뜻처럼 산은 물에 잠기고 능선만 용의 자태처럼 솟아올랐다. 특히 병풍처럼 펼쳐진 병풍바위는 한폭의 한국화같다.

​날카롭게 솟은 칼바위와 그 사이를 뚫고 나온 할배소나무 등 수천년의 세월을 버텨온 자연의 신비로움 앞에 숙연해진다. 이 돌산의 아름다움을 보고 우암 송시열 선생은 '작은 금강산'이라 예찬했다, 부소담악 산등성 조붓한 오솔길을 걸은 뒤에는 배를 타고 둘러볼 수도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 명상정원.[KPI뉴스]

 

 모래사장이 있는 탁트인 호수전망...대전 대청호 명상정원

 

 

대전과 청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에 있는 명상정원은 접근성이 좋은데다 대청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 주로 꽃과 단풍이 이쁜 봄 가을에 사람들이 몰리지만 겨울에도 훌륭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산책코스가 다양하고 마치 내륙의 바닷가를 걷는 것처럼 모래사장이 있는 탁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태안 신두리사구.[태안군청 홈페이지 캡처]

 

이국적인 풍광에 반한다...태안 신두리 사구

 

1만5000년전에 형성된 충남 태안 신두리 사구는 바다와 바람이 만들어낸 보기드믄 작품이다. 우리나라 해안사구에 있는 모든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사구의 종합선물세트로 이국적인 풍광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변을 따라서 늘어선 길은 무려 3.4km, 해안선에서 육지까지 폭은 1km에 달한다. 미로처럼 이어진 억새밭과 해송숲, 모래언덕을 꼼꼼히 돌아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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