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시와 삶, 종이와 문자로 재현'...박구름 개인전

박상준

psj@kpinews.kr | 2025-04-25 08:42:00

'허난설헌-사랑'...오는 30일까지 서울 남산갤러리

조선시대 대표 여성 시인의 시(詩)와 삶을 작품속에 녹인 공예작가 박구름의 개인전 '허난설헌-사랑'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남산갤러리에서 열린다.


▲박구름 작가 개인전 포스터.[남산갤러리 제공]

 

섬유미술과 전통종이 공예를 기반으로 역사와 기억, 여성의 서사를 시각화해온 박구름은 한지를 한 조각씩 찢어서 글자의 형태로 겹쳐 붙이는 방식으로 허난설헌의 시구를 재구성하며 억압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여성 예술가의 목소리를 종이와 문자로 재현한다.


작가는 "기록은 단순한 정보 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역사와 언어, 권력을 암시하는 시각적 은유"라며, "'기억의 호출'이라는 행위를 통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지워진 개인들의 흔적을 복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작은 시각적으로 부드럽고 시적이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억눌린 존재', '기록되지 못한 역사', '사랑과 고통'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내포되어 있다. 작가는 전통 재료와 추상적 색채, 입체 구조를 결합해 여성적 서사의 재배치를 시도함으로써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객이 '감정의 잔향'을 느끼는 경험을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여성과 기록, 기억과 시라는 키워드 사이에서 유려하게 교차하는 시각적 서사로 특히 박구름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기록의 미학'과 '역사에 대한 시각적 의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찰의 장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한편 박구름 작가는 5월18일까지 김포 CICA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 'ABSTRACT MIND 2025 - The 10th International Exhibition on Abstract Art''에도 참여하고 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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