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연임 위해 수억 펑펑?
김병윤
bykim7161@kpinews.kr | 2018-07-16 11:30:56
많은 축구인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정치적 행보에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축구인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축구협회가 러시아 월드컵 참관단에 경기인들을 철저히 배제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각 시.도 협회장과 산하연맹, K리그 구단 관계자등 30명을 협회 예산으로 보내 주요 경기를 구경하도록 했다.
17개 시.도 협회장 가운데 14명, 산하연맹 임원 2명, 프로축구 K리그1 12개 구단 중 인천과 경남을 제외한 10개 구단과 K리그2 5개 구단 관계자들이 협회의 예산으로 러시아를 간 것이다.
여기에 1인당 8백만 원씩 모두 2억5천만 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감독이나 코치, 선수 등 꼭 월드컵을 봐야할 축구경기인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과거 협회장 선거권을 가진 24명의 각 시.도 협회장과 산하연맹 회장들을 관리 차원에서 월드컵을 참관하도록 해왔다.
이런 관행도 정몽규 회장 체제 아래에서는 경기인을 배려하는 쪽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는 한 술 더 뜬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회장 선거 때부터 제도가 바뀐 것과 관련이 있다.
축구협회장 선출이 지난 선거부터 각 시,도 협회장과 산하연맹 회장으로 구성됐던 종전 24명의 대의원 선거인단에서 프로구단 관계자 등을 포함해 각 분야의 106명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는 문화체육부의 권고에 따라 종전에 24명만의 대의원을 대상으로 펼쳐졌던 선거운동의 폐해를 막기 위해 이뤄졌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 축구협회장 선거 때 1차 투표에서 허승표 후보에 밀려 2위로 떨어졌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둬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난 2016년 선거에서는 정 회장이 사전 정지 작업 끝에 단독 출마하면서 1인 천하가 됐다.
그러나 현재는 정 회장의 독단 등으로 협회 내 인기가 떨어지자 정 회장이 2020년 선거를 염두에 두고 대의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번 러시아 월드컵 참관에 수억원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축구인들은 의심하고 있다.
선거와 관련이 없는 감독이나 선수 등 경기인들은 배제하고 브라질 월드컵때는 없었던 프로축구단 관계자들까지 참관단에 포함시킨 것은 이런 계산 때문이라는 것이다.
축구협회의 이런 속내는 프로축구단 초청대상 선정에서도 드러난다.
축구협회는 처음에 대의원 자격이 있는 K리그1 12개 구단 관계자들만 초청대상으로 통보했다.
그러자 협회장 투표권이 없는 K리그2 구단들이 강력 반발했고 여기에 머쓱해진 축구협회는 슬그머니 K2 일부 구단관계자들도 참관단에 합류시켰다.
협회의 이같이 원칙 없는 행정에 축구인들은 어이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월드컵 대회를 보며 견문을 넓혀야 할 사람들은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이 아니라 경기인들이라며 축구인들은 협회를 성토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참관단에 감독과 코치 등 일선 지도자는 물론 축구 꿈나무 등을 키우는 각급 연령별 지도자와 전임지도자 어느 누구도 초청받지 못했다.
축구협회에만 국가대표팀 코칭스탭을 제외하고도 전임지도자 21명과 각급 연령별 대표팀 코칭스탭 27명을 포함해 49명이 선수 육성을 위해 땀흘리고 있다.
협회 소속의 한 전임지도자는 "정몽규 회장이 젊음의 열정으로 축구발전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해 기대가 컸는데 그동안 해온 것을 보면 축구 경기력 향상보다는 자신의 연임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 허탈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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