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난타전에…시진핑 6월 방한 사실상 무산
김문수
| 2019-05-25 10:21:05
시주석 방북시 미국 '중국배후 책임론' 제기에 부담 관측
북미관계 교착과 미중 무역협상 갈등이 겹치면서 시진핑 주석의 6월 방한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교 소식통들은 24일 "시진핑 주석이 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전후로 남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다"면서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계획이 중단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남북 양쪽으로부터 국빈방문을 초청받은 바 있다.
초청 당시 중국의 최대 현안인 미중 무역협상을 이달(올 5월) 안에 마무리하고 북중 및 한중 관계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결렬되자 곧바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화웨이(華爲) 제품에 대한 거래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시 주석의 계획은 난관에 부딪쳤다.
특히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네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이에 답방 형식으로 시 주석이 평양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되면서 시 주석의 방북이 미국을 자극할 수 있어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북미정상의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북미관계가 교착에 빠진 가운데 북한은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할 경우 미국이 '중국 배후 책임론'을 제기하면 미중 무역협상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게다가 시 주석이 북한을 가지 않고 한국만 방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 주석의 방한도 자연스럽게 불투명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4년 7월 한국을 방문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우리 정부도 시 주석의 내달 방한이 쉽지 않음을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는 명확하게 방한하겠다는 입장을 주지 않았지만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을 전후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은 다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 한중 정상 간 만남은 내달 말 오사카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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