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겹고…" 트럼프 인종차별에, 흑인의원 지역구 볼티모어 반발
임혜련
| 2019-07-29 11:16:19
SNS서 '#우리가볼티모어' 해시태그 행렬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이민정책을 비판한 민주당 흑인 중진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민주당·메릴랜드)의 지역구를 비하하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4명의 민주당 소속 여성 유색인종 의원들에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취지의 말을 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보름 만에 또 다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커밍스가 자신의 지역구와 볼티모어시에서 제대로 일을 해내지 못했다는 명백한 사실을 꺼내오는 데 잘못된 게 없다고 누가 낸시 펠로시(하원의장)에게 설명했으면 한다"면서 "커밍스는 실패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펠로시 의원은 트위터에 "커밍스 의원을 향한 인종차별에 맞서고, 그의 변함 없는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글을 남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사실(facts)은 말보다 힘이 있다. 민주당은 늘 '인종 카드'를 꺼내드는데 우리 국가의 위대한 흑인들을 위해 한 것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볼티모어 지역은 (남부 국경보다) 훨씬 나쁘고 더 위험하다"면서 "커밍스의 지역은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다 볼티모어는 미국에서 가장 최악이고 위험한 곳"이라고 비하했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을 맡은 커밍스는 1996년부터 고향인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절반 이상이 포함된 지역구의 하원의원으로 일해왔다. 지역구 유권자는 흑인이 54.6%(2010년 기준)이다.
그는 멕시코 인근 국경의 이민자 시설의 아동 처우 등을 비판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백악관 보좌관을 겨냥한 수사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비판적인 발언을 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인종차별적 공격에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 사이에서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주말 동안 SNS에서는 '#우리가볼티모어'(#WeAreBaltimore) 라는 해시태그 행렬이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우리가볼티모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볼티모어는 범죄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볼티모어에는 열심히 일하는 멋진 사람들도 있다' '볼티모어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자랑스럽다'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을 볼티모어시 사진과 함께 올렸다.
트럼프의 얼굴에 쥐를 합성한 조형물 사진과 함께 '트럼프는 미국에서 가장 큰 쥐'라는 글을 올리며 해시태그를 붙인 이용자도 잇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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