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TV 광고비 34% '가짜 앱'으로 유출...삼성의 7배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5-10-15 08:16:54
美픽셀레이트 "스마트TV 플랫폼 표준화 부재 심각"
LG 스마트TV를 통해 집행한 광고비의 34%가 사기성 앱으로 유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 기기의 약 7배에 달하는 수치다.
광고 사기 방지 전문기업 픽셀레이트(Pixalate)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LG 기기를 대상으로 집행된 프로그래매틱 광고의 34%가 사기성 앱에 송출됐다. 같은 기간 애플TV 6%, 삼성TV 5%, 로쿠(Roku) 4%, 아마존 파이어TV 4%를 기록해 LG의 사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광고를 사고파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폰·PC·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집행된다. 광고주의 주문, 입찰, 광고 송출이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광고주, 광고 거래소, 앱 개발사, TV 제조사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사기꾼들은 이 복잡한 시스템의 허점을 노렸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프로그래매틱 광고 시장이 2023년 6784억 달러(약 900조 원)에서 2030년 2조7530억 달러로 연평균 2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 앱 이용이 늘면서 스마트TV를 통한 광고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픽셀레이트는 어느 앱에서 광고가 나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LG 기기 대상 광고 거래에서 사용된 3915개 번들ID(앱 고유식별번호)를 분석했다. 번들ID는 각 앱에 부여되는 고유번호로, 광고 시스템이 광고가 어느 앱에서 송출됐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쓰인다.
분석 결과 전체의 9%만 실제 LG 앱스토어 앱 ID와 일치했고, 나머지 91%는 사기성으로 분류됐다. 픽셀레이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TV 광고비의 7%가 LG 기기로 유입됐다.
사기성 번들ID 유형은 △모바일 전용 앱을 TV 앱으로 위장한 경우(45%) △다른 스마트TV 플랫폼의 앱을 LG 앱으로 위장한 경우(25%) △형식 오류가 있는 변조 ID(21%) 등이었다. 광고주들은 LG TV 시청자에게 광고를 보낸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가짜 앱이나 엉뚱한 곳에 광고비를 지불한 것이다.
픽셀레이트는 "자유 형식의 번들ID와 스마트TV 플랫폼 간 표준화 부재가 가장 심각한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각 제조사가 앱 식별번호를 제각각 발급하고 검증 시스템도 없기 때문에 사기꾼들이 가짜 앱으로 광고비를 가로채기 쉽다는 설명이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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