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 60층 랜드마크 용역비 8억 확보…시의회 연막작전?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 2025-03-26 08:50:26

반란표 던진 野의원 "건물 지으면 다시 의논한다 해서 삭감 반대"
의정부시 "예산 확보됨에 따라 24개월 안 도시혁신구역 지정 추진"

의정부시가 반환 미군기지인 의정부역 앞 도심공원에 60층짜리 호텔을 짓는 시장의 치적용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숨기고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 연막을 피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들은 소위 여소야대인 의정부시의회에서 집행부 측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넘어간 시의원 1명이 반란표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정부역 앞에 눈에 띌만한 고층 빌딩을 지으려는 김동근 시장의 발상에 대해 시의회가 연거푸 제동을 건 적이 있기 때문이다.

 

27일 의정부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의정부시의회 제35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정부비즈니스콤플렉스(UBC) 설계용역비 8억 원을 삭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이 찬성 6표, 반대 7표로 부결됐다. 예산을 삭감하려는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예결위를 통과한 설계용역비가 그대로 살아남았다.

 

▲의정부시의회에서 진행된 의정부역 전 60층 프로젝트 용역비 삭감 찬반투표결과. 조세일 시의원의 가세로 반대 7표로 수정안이 부결돼 예결위를 통과한 용역비 8억 원이 살아남았다. [의정부시의회 인터넷방송 캡쳐] 

 

이번 표결에서 김동근 시장의 치적용 예산 삭감에 찬성한 쪽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6명이다. 예산 삭감에 반대한 쪽은 시장과 같은 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5명과 무소속 김연균 시의원 등 6표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세일 시의원의 1표가 만나 7표를 만들었다.

 

이런 결과를 만든 조세일 의원은 "설계용역비는 어떤 건물을 짓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정부역세권의 반경 500m 내의 노후화된 도심 개발 방향을 마련한 뒤 나중에 건물을 짓게 되면 시의회와 다시 논의하겠다고 해서 예산 삭감을 반대한 것"이라면서 "예산 사용에 대해 집행부에 곧바로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 후 확인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의정부시 관계자는 "추경에서 설계용역비 8억 원이 확보됨에 따라 UBC 사전적격성을 검토하기 위해 2달 안에 입찰을 통해 용역업체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용역은 24개월 내 국토교통부 도시혁신구역 지정 절차를 완료하는 조건으로 발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용역 결과를 근거로 심사해서 도시혁신구역으로 지정되면 민자사업자 선정 등 후속 절차는 새로 설립된 의정부도시공사를 통해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역 앞에 도심공원을 조성하는 대신 민간자본 1조3000억 원을 유치해 60층짜리 랜드마크와 함께 24층짜리 청년임대주택까지 짓는 구색 맞추기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의정부시의원 13명 중 더불어민주당 8명, 국민의힘 5명으로 더불어민주당 측의 우세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1명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바뀌면서 7대 6으로 조정된 데 이어 추가로 1표가 넘어가면서 6대 7로 뒤집힌 꼴"이라고 비웃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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