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 울려퍼진 충청도 판소리 '중고제'

박상준

psj@kpinews.kr | 2024-11-19 07:45:06

명창 박성환과 황은진의 사랑가에 스페인 청중 열띤 호응

판소리하면 영남의 동편제와 호남의 서편제를 떠올리지만 이들 유파보다 더 앞선 시기에 충청도와 경기도 일대에서 풍미했던 판소리가 중고제다. 고상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지만 동편제와 서편제에 가려졌던 중고제가 스페인 청중앞에서 펼쳐져 큰 호응을 받았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중고제' 명창들의 유럽 쇼케이스 공연 모습.[충남문화관광재단 제공]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음악을 계승하고 후원하는 히스패니아 무지카 재단의 초청으로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준비한 2024년 중고제 르네상스 유럽 쇼케이스가 지난 12일부터 15일, 스페인 안달루시아 세 도시에서 열렸다.

 

이번공연은 중고제 판소리를 조명하고, 유럽에 한국문화예술을 선보이기 위한 것도 있지만 지난 10월말 역대급 홍수가 발생해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위로와 안식의 메시지도 담았다.

 

이번 스페인 공연에는 중고제 명창 박성환과 황은진, 이예지, 정진성 등의 소리꾼이 판소리를 준비했으며, 무용가 신정원과 피리 연주가 박준한이 함께했다. 이동백제 사랑가는 스페인어로 '사랑(Amor)을 노래하는 판소리'로 몽룡과 춘향이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이어진 황은진과 이예지의 판소리에서, 몽룡이 춘향을 향해 사랑이라 반복해 부르는 대목에 다다르자, 스페인 관객들은 서툰 한국어로 사랑, 사랑 발음을 따라하기도했고 박성환 명창의 새타령에서 새가 지저귀고 날아드는 대목이 나오자 일부 관객이 환호하는 등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열띤 환호를 보내고 있는 스페인 청중들.[충남문화관광재단 제공]

 

마지막 공연은 무르시아 인근 도시, 우에르칼 오베라시(市)의 도밍고 페르난데스 수라노 시장도 공연장을 찾아 관심을 드러냈다.

 

충남문화관광재단 문화사업팀 최우수 대리는 "국내에서는 호남의 서편제, 영남의 동편제에 비하면 비교적 덜 알려진 유파가 바로 충남의 중고제이다. 중고제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한편, 중고제 예술인들에게 다양한 연주 활동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스페인 공연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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