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과이도, 군사봉기 시도

김문수

| 2019-05-01 07:32:16

야권 "자유의 작전 최종단계 시작"…관련국 주목
과이도 정부, 곧 반정부 軍지휘관명단 발표할 듯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즉각 지지 의사 밝혀

'두 명의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현 정권 축출을 위한 군사봉기를 시도했다.


AP 통신은 30일(현지시간) "과이도 의장이 오전 트위터를 통해 십여명의 주방위군 병사들 및 몇 대의 장갑차를 대동하고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면서 "이 동영상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소재 공군기지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베네수엘라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가장 극적인 시도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 30일(현지시간) '두 명의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사진)이 현 정권 축출을 위한 군사봉기를 시도, 관련 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이날 과이도 의장은 약 3분 길이의 이 동영상에서 민간인은 물론 군인들을 상대로 반(反)마두로 퇴진 시위 합류를 촉구했다.


과이도 의장은 영상에서 "우리는 노동절인 5월1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며  "'자유의 작전' 최종 단계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무장병력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지지 및 우리 헌법의 뒷받침 속에서 그들은 역사적으로 옳은 편에 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은 제복을 입었든, 입지 않았든 모든 베네수엘라인들의 순간"이라며 "모두가 거리로 나와야 한다"면서 민간인을 비롯해 현 군부 산하 군인들의 반정부 투쟁 참여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선언에는 과이도 의장의 정치적 멘토이자 한때 당국에 억류됐던 야권 활동가 레오폴도 로페즈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과이도 의장은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거리는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며 "형제들이여,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 권력찬탈 중단은 돌이킬 수 없다"고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내외신 매체는 "이번 군사봉기 시도에는 일부 군세력만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과이도 의장은 향후 몇시간 내에 군사봉기를 지지하는 군 지휘관들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 마두로 정권은 이번 군사봉기 시도 진압에 힘을 쏟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군사봉기 시도를 "나라를 폭력으로 가득 채우려는 의도의 쿠데타 움직임"이라고 규정했다.

파드리노 장관은 이어 "그들은 비겁자들이다. 우리는 공화국의 평화와 헌법 질서 수호를 위해 굳건히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군사봉기 시도에 관련 국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온 미국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즉각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파드리노 장관에게 보내는 트위터 글을 통해 "군부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 핵심 우군으로 평가되는 에모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의 쿠데타 시도를 강력 비난한다"고 밝혔다. 쿠바 역시 마두로 정권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두로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추진해온 러시아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최고안보기구를 통해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면서도 마두로 정권과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스페인에선 이사벨 셀라 정부 대변인은 "평화롭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론하며 유혈사태 방지를 당부해 관련 국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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