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시위대와 경찰 극렬 충돌
임혜련
| 2019-07-29 07:24:22
침묵 지키던 중판련, 29일 오후 성명 발표 예고
28일(현지시간) 홍콩 도심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법(逃犯條例·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와 홍콩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재야단체 등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청사 인근 채터가든에서 반(反) 송환법 시위를 개최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1만1000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했다.
이번 시위는 송환법 철폐와 더불어 지난 21일 위안랑 지하철역에서 자행된 '백색테러'를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 21일 밤엔 위안랑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대에게 각목을 휘둘러 최소 45명이 다치는 '백색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차터가든에서 쑨원공원가지 행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차터가든 집회만 허가했다.
쑨원공원 근처에는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중국 중앙인민공화국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일부 시위대는 중련판 건물을 둘러싸고 날계란을 던지고 중국 국가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는 반중국 정서를 드러내 중국 정부의 비판을 받았다.
시위대는 오후 4시 무렵부터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등 여러 곳으로 흩어져 시위를 벌였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불허 조치에도 중련판 청사 200m 인근까지 접근해 폭동 진압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중련판 셩완 지역으로 이어지는 코넛로드와 데스보욱르소로드를 차단하며 시위대를 막아섰다. 경찰은 수차례 경고한 뒤 오후 7시께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쐈
이에 시위대도 바리게이트를 구축해 인근 도로를 봉쇄한 뒤 벽돌과 가연성 물질, 계란 등을 던지며 맞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참가자가 체포됐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AP통신은 현장에 있던 기자 2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송환법 반대와 경찰 처벌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나, 자정 무렵 시위대가 자진해산하며 사태는 진정됐다.
앞서 전날 '백색테러'가 벌어졌던 위안랑 역에서 개최된 규탄 집회에서도 경찰은 귀가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곤봉을 휘두르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 논란을 빚었다.
경찰은 이날도 오후 10시께 위안랑역에서 해산하는 시위대에 진압봉을 휘둘러 일부 시위대가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편,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중판련은 오는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의 현재 상황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