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철강왕, 아시아産 철강 수입 제재 촉구
박철응·김태규
hero@kpinews.kr | 2025-06-05 06:46:25
미국 50% 관세 이어 캐나다도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글로벌 관세 전쟁 전방위 확대 우려…국내 철강 위기
미국과 캐나다 간 철강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캐나다 철강 업계의 유력 인사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산 철강 수입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4일부터 발효되며, 미국 시장에 철강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에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지난 4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에 대해 북미 최대 강관 제조사 제클먼 인더스트리(Zekelman Industries)의 대표 배리 제클먼(Barry Zekelman)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며, 캐나다 정부가 스스로 자초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 정부가 중국, 한국, 인도, 터키 등에서 유입되는 값싼 철강 수입을 방치하면서 캐나다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미국 시장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고, 그 결과 미국 철강 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클먼 대표는 또한 "미국과 함께 세계의 불공정한 철강업체들에 맞서야 할 때다. 북미 전체가 하나의 요새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클먼 인더스트리는 미국에 22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캐나다에도 주요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연 매출은 약 50억 달러(6조81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캐나다 정부 또한 실력 행사에 나선다면 철강 제품에 대한 글로벌 관세 전쟁이 촉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캐나다의 유일한 독립 철강업체인 알고마 스틸(Algoma Steel)의 마이클 가르시아 대표는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중동, 터키 등지의 철강업체들이 원가 이하의 덤핑 가격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어, 정상적인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중국산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캐나다철강생산자협회(CSPA)의 회장 캐서린 코브덴(Catherine Cobden)은 "기업별 조사 방식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며, 한국, 인도, 터키 등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관세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한 기존 보복 관세를 복원하고, 최대 50%까지 인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언과 움직임은 캐나다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철강업체들에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PI뉴스 / 박철응·김태규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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