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자업체' 훙하이, 탈중국 선언…"中공장 대만으로"

김문수

| 2019-05-10 09:19:26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미국의 관세보복 회피 목적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제조(EMS) 업체인 대만 훙하이(鴻海) 정밀이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에 '탈(脫)중국'을 선언했다.


ET 투데이 등 매체들은 9일 훙하이 정밀의 궈타이밍 회장이 대만 '천하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내 주요 거점인 중국 광둥성 선전 등에 있는 생산설비 일부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9일 대만 궈타이밍 회장이 선전과 톈진(天津)에 소재하는 공장의 고부가치 통신기기와 서버 등의 생산설비를 대만 가오슝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대만 훙하이 정밀의 폭스콘 선전공장에서 최근 근로자들이 전자기기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AP 뉴시스]

이들 매체는 "궈타이밍 회장의 이 같은 방침은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영향을 가급적 피하기 위한 대책"이라면서 "훙하이 정밀의 움직임이 세계 공급망에도 상당한 파급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 3월에도 통상마찰 여파를 줄일 목적으로 중국에서 가오슝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하지만 궈타이밍 회장이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선전과 톈진(天津)에 소재하는 공장의 고부가치 통신기기와 서버 등의 생산설비를 가오슝으로 옮기겠다고 분명히 한 것이다.

훙하이는 1980년대 후반부터 각국 기업에 선도해 인건비 등 코스트가 낮은 중국으로 진출해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대량생산을 통해 연 매출액 180조 원을 달성한 거대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선전은 훙하이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장을 건설한 시발지이자 여전히 주요 거점이다.

이날 궈타이밍 회장은 "일부 기기 경우 미중 통상분쟁으로 중국에서 제조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궈타이밍 회장은 내년 1월 대만 차기총통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미중 무역분쟁을 이용해 중국에서 대만으로 생산거점을 이전함으로써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속셈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약속한 사항을 파기했다며 2000억 달러(약 236조4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10일부터 25% 추가관세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이에 맞서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지난해 12월 1일 휴전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