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회룡문화제, 태조·태종 동시 행차 '허구' 가능성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 2025-10-02 06:53:23

역사 설화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연출된 제작물

지난달 28일 열린 의정부 회룡문화제에서 태상왕 태조에게 태종이 화해의 술을 따른 '헌수례'나 태종을 임금으로 인정하는 '어보' 전수 모두 역사적 근거가 미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 지난 9월 28일 열린 의정부 회룡문화제에서 태상왕 태조에게 아들 태종이 화해의 술잔을 올리는 '헌수례'가 재현되고 있다. [의정부문화재단 제공]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를 620년 만에 재현해 의정부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려는 것은 사실과 다르게 연출된 허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행사를 주최한 의정부문화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태조·태종 의정부 행차는 역사 설화인 '이성계가 왕이 되어 돌아왔다'를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한 제작물로 연출됐다"면서 "이번 행사는 의정부의 정체성을 살리는 계기로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8월 29일 문화재단이 주최한 포럼에서 최주희 덕성여대 교수가 '의정부의 지명 유래와 지역정체성 확립의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최주희 교수는 "실록을 추적하면 태종 2년(1402) 11월 이성계의 어가가 이동한 경로는 개성-김화-철령-함주-맹주-평양-금교-개성으로 파악된다"며 "12월에 태상왕 이성계가 환궁하는 길에 태종 이방원과 만난 곳은 의정부가 아니라 개성의 서북쪽 황해도 평산에 위치한 금교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개의치 않고 의정부시는 "조선 개국 이후 처음으로 태조와 태종 두 왕이 함께하는 행렬을 재현했다"면서 "함흥차사 갈등을 넘어 극적인 화해를 이룬 역사적 의미를 담아 의정부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또 설화 속 갈등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태종을 임금으로 인정하는 '어보' 전수와 태종실록대로 태조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헌수례'를 재현해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 학계에서는 "조선 건국 당시의 도읍이 한양이 아닌 개성이었기 때문에 함흥에서 개성으로 돌아오는 태조를 태종이 의정부에서 맞이할 수 없었다"면서 "두 왕의 의정부 동시 행차는 역사 왜곡"이라고 해석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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