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고산동 물류창고 대안의 실체는 '임대 오피스텔'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 2025-12-27 05:34:43

아파트 건축 불가…오피스텔 지어 매각하기로 약정하고 공공주택 포장
1-2(4000평)에 오피스텔 128실 건축허가, 1-1(9000평)은 공매 처분돼
"다수의 주민이 그 내용과 실체 알게 될 경우 후폭풍 일 수도 있을 것"

의정부시 고산동 물류창고 부지에 들어설 '공공주택'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임대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도가 5층 이하로 제한된 땅에 임대 오피스텔이 빽빽하게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지는 경우 또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고산동 물류창고 부지를 점검하는 모습. [KPI뉴스 자료사진]

 

물류창고를 반대한다고 알려진 고산신도시연합회 카페에는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사례가 언론에 긍정적으로 보도됐네요"라면서 "물류센터 조성이 백지화된 사실 자체로도 좋지만, 주민을 위한 행정의 대표 사례로 남겨질 스토리…"라는 글이 게재되어 있다. 또 이 글에는 "내년 지방선거도 연임될 수 있게 밀어줘야겠네"라는 댓글이 달려 있다.

 

이 카페에서는 의정부시가 지난 10월 17일 '고산동 물류센터 대신 공공주택…시민과의 약속을 지킨 대안사업 추진-LH 든든전세형 공공주택 439호 공급'이라는 보도자료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시나 신도시연합회 어느 쪽도 아파트 즉 공공주택이 아니라 오피스텔을 공공주택으로 에둘러 표현한 것에 대한 내용을 밝히거나 이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다수 주민이 그런 내용과 실체를 알게 될 경우 여차하면 후폭풍이 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일은 주민 위주의 행정 사례가 아니라 지난 4년 동안 물류창고 직권취소와 백지화에 매달렸던 '김동근의 스토리'가 적절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김동근 시장이 4년 전 선거기간에 시장후보 자격으로 직권취소나 백지화를 공약했고, 지금까지 그것을 강행했으나 직권취소 하지 못했고 백지화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의정부시의 'LH 든든전세형 공공주택 439호 공급'이라는 발표는 허위로 꼽힌다. 현재로서는 4000평짜리 1-2부지에 공공주택 아닌 저층 임대 오피스텔 128실 짓기로 한 게 전부다. 건축허가 자체가 오피스텔이지 공공주택이 아니다.

 

9000평짜리 1-1부지는 공매 처분됐다. 이 땅에 임대 오피스텔 311실 짓는다고 섣부르게 발표 내용에 포함시켰지만 물류창고가 백지화된 게 아니라 허공에 뜬 상태다.

 

이를 줄곧 지켜보고 있는 업계에서는 수의계약으로 확정된 1-2부지 공매 대금 580억 원을 한 달 내에 마련하지 못하면 이 부분은 허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고사업자가 직접 오피스텔을 짓든, 제3자가 그 땅을 확보해서 오피스텔을 짓든 나중에 LH가 매입하는 것으로 약정한 상태일 뿐이어서 구속력이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의정부시로서는 물류창고 대안으로 기껏 임대 오피스텔을 짓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공공주택이라고 에둘러 발표한 것 같은데 통상 공공기관 즉 LH·SH·GH가 공급하는 아파트를 공공으로 구분할 뿐이지 오피스텔에 공공주택이라는 용어를 구태여 붙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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