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소리 났다"…좌초 여객선 승객 전원 구조·19명 병원 치료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5-11-20 01:42:01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됐던 대형 여객선 승객 267명 전원이 구조됐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퀸제누비아2호에 탑승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지난 19일 밤 11시27분 전원 구조했다고 20일 밝혔다.
승객 가운데 85세 여성은 전신쇠약 상태로 고통을 호소했으며, 28세 임신부는 복통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모두 19명이 크고 작은 증상을 호소했다.
이 가운데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승객은 7명에 달한다.
승무원 21명은 선내에 남아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목포해경 전용부두인 육지에 발을 내딛은 승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언론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 승객은 가족에게 메신저나 안부 전화를 하고, 긴장감이 풀린 듯 관계당국이 마련한 차 안에서 팔을 베개삼아 엎드려 있었다.
한 남성은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사고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몸이 넘어질 정도로 충격이 컸고, '쿵' 소리가 난 뒤에는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선내 안내방송이 한참 뒤 늦게 나왔다. '움직이지 말고 기달려달라' 할 뿐이었다"며 구조과정이 원활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가 떠올랐다. 육지니까 걱정 말라"고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안부를 전하는 승객도 있었다.
목포해경은 이날 저녁 8시17분쯤 2만6000톤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바위 위에 좌초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17척과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을 모두 동원해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 구명조끼를 착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전라남도는 항만경비정 등 선박 4척을 현장에 급파해 함께 승객 구조에 나섰다.
사고가 난 해상은 장산도와 족도 등 여러 무인도 사이 좁은 해역으로, 작은 바위섬과 암초가 다수 분포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류가 섬 주변을 돌아 나가면서 암초 주변에 와류가 생기기 쉽고, 주변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이 항로를 이탈할 경우 유사 사고의 위험성이 큰 곳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항로 이탈에 따른 사고로 보고 선장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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