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처님오신날…걸음걸음마다 연꽃 피어나는 세상 되길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2025-05-05 01:01:40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서울 도봉산 우이암 아래에 있는 원통사의 연등이 산 아래 사바세계(娑婆世界, 중생이 갖가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세상)를 비추고 있다.
반목과 갈등으로 저 아래 사바세계는 매일 매일이 지옥이다.
작년 연말의 계엄부터 시작해 국민들이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지낼 날이 없었다. 한 달여 남은 대선기간 동안도 마찬가지다. 화합과 통합을 외치는 지도자보다는 네 편과 내 편만 바라보는 외눈박이만을 강요하는 세태가 걱정스럽다.
이런 탓인지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발표된 불교종단 지도자들의 봉축 법어에는 유독 존중과 화합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많았다.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우리 모두 존엄성을 인정하고 잘 활용하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이 땅을 극락처럼 만들 수 있다"고 세상을 향한 법문을 내놨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도 "국태민안과 국민 화합을 일심으로 발원하며, 지혜의 등불을 밝히고 소외된 이웃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자비의 등불을 밝히며, 우리 곁으로 오신 부처님을 맞이합시다"라고 법문 하였으며,
태고종 종정 운경스님은 "부처님께서 밝히신 길은 밖에서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서 지혜와 자비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별심이 아니라 자비심이고, 경쟁이 아니라 상생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안을 때 우리는 고통의 세상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라고 설파하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서로의 차이보다 공통된 가치를 먼저 존중할 수 있을 때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이 더욱 깊이 실현될 것입니다"라는 부처님오신날 축하 메시지가 우리 가슴에 더욱 와닿는 것은 지금 지옥도를 펼치는 것 같은 사바세계 때문이 아닐까.
국내외에서 몰아치는 모든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서로를 보듬으며 상생하는 세상, 걸음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는 세상을 부처님오신날에 빌어본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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