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핵억제력의 부분될 것"…'대한민국' 첫 언급
100일 '두문불출' 딸 주애 동행…키 훌쩍 큰 모습
통일부 "김정은, 3국 안보협력에 위기의식 노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일 3국 정상을 향해 '깡패 우두머리'라고 막말을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해군절을 앞두고 지난 27일 해군사령부를 찾아 축하연설을 통해 "얼마전에는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깡패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그 실행에 착수하였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한미일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사상 첫 단독 3국 정상회의를 갖고 연합훈련 정례화 등에 합의한 것에 반감을 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남측을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대결책동으로 말미암아 지금 조선반도 수역은 세계 최대의 전쟁 장비 집결수역,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 위험수역으로 변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해방위와 혁명전쟁 준비라는 자기의 역사적 사명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주체적군종집단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것을 해군무력앞에 나서는 지상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해군사령관으로부터 작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선제적이고 단호한 공세로 적들을 압도적으로 제압구축하기 위한 '주체적해군작전전술적방침'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 해군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핵억제력의 구성 부분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해군사령부 방문에는 딸 주애도 동행했다. 김주애의 동행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건 지난 5월 16일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현지 지도 이후 100여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해군사령부에 도착하시자 해군 장병들은 뜻깊은 자기의 창립 명절(해군절)에 무상의 영광과 특전을 받아안게 된 감격과 환희에 넘쳐 열광의 환호를 올리고 또 올렸다"고 전했다.
'사랑하는 자제분'은 김주애를 뜻한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에 흰색 정장 재킷을 입은 어른스러운 복장으로 김정은 곁을 지켰다. 키도 훌쩍 자란 것으로 보여 성숙한 느낌을 준다.
지난해 11월 북한 매체가 김주애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 후 그는 북한의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6월 이후 종적이 사라져 여러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매체는 지난 7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측의 견제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군사령부 방문에는 리병철 노동당 비서,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도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이 해군절에 해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 막말 비방에 대해 3국 안보협력에 위기의식을 노출한 것이라고 짚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일 정상회의에 따른 안보협력 강화 등 한미일 협력체의 획기적 진화에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깡패 우두머리' 막말에 대해선 "발언자의 저급한 수준을 드러내는 것으로, 기초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언급에 대해 평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매우 무례한 언어로 한미일 정상을 비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역내 평화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것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이라는 점은 너무나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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