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에 중국 소비재주 웃었지만…향후 전망은 '불투명'

김명주 / 2023-08-16 16:41:52
中, 한국행 단체 관광 재개…면세점주, 호텔주 등 급등
7월 실물지표 부진 등 침체 우려…주가 전반 '약세'
"中 경제 리스크, 당분간 증시 전반에 영향줄 것"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던 면세점주, 호텔주, 항공주 등이 16일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 침체 우려 탓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 하락한 2525.64에 장을 마감했다. 

유커 기대감으로 오름세였던 면세점주는 대부분 부진했다. 호텔신라는 9만4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66% 떨어졌다. 신세계 20만9500원(-2.10%), 현대백화점도 6만8000원(-3.95%)으로 하락했다. 

전주엔 이들 종목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호텔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의 지난 10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7.3%(8만6800원)·9.3%(21만1000원)·15.4%( 6만5200원) 치솟았다. 

호텔신라와 같이 상승세였던 또 다른 호텔주 파라다이스도 이날 소폭 떨어졌다. 전 거래일보다 1.17% 하락한 1만7800원이었다. 다만 롯데관광개발은 1만541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19% 올랐다. 

파라다이스·롯데관광개발 주가도 지난 10일엔 큰 폭 상승했다. 전 거래일 대비 각각 오름폭이 18.1%(1만7070원)·29.99%(1만3350원)나 됐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내리막을 탔다. 대한항공은 2만4350원(-1.81%), 아시아나항공은 1만1280원(-4.24%)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10일엔 2만48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9%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9.42% 오른 1만22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 서울의 한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뉴시스]

중국 관련 소비재주들인 이들 주가가 강세였던 건 지난 10일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조치 해제 소식이 국내에 전해진 영향이다. 중국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보복 조치로 6년 5개월간 금지했던 자국민들의 한국 단체 여행을 최근 허가했다.

관광·여행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유커들의 소비가 이들 기업의 매출을 끌어올려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거란 기대가 투자 심리에 긍정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에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투자심리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7월 실물지표에서 소비·생산·투자 전반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위기가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경기 모멘텀 둔화가 지속되면서 더블딥과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유커 효과만을 통한 중국 소비재주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물음표를 제기하고 있다. 

장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재주들의 영업이익 상향 조정이 보이지 않는 이상 해당 테마는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재주는 실적 전망이 불안정하고 외국인 매도세도 지속되고 있어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을 기반으로 한 상승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실물지표 공개 시점 전후가 단기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시장은 중국 경기 악화 가능성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단기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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