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힌남노급'으로 전국 강타…중대본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

장한별 기자 / 2023-08-09 16:05:08
한반도 관통 '초긴장'…차수벽 세우고 선박 대피
대통령실 "인명 피해 최소화…국민 보호에 만전"
尹, 밤샘 가능성…잼버리 안전 마무리 지원 독려
李 "K팝 공연 안전 철저히…아니라 판단시 취소"
태풍이 오는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며 거센 비바람을 뿌려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난해 '힌남노'급 덩치로 10일 한반도를 강타하겠다고 9일 밝혔다.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 철저한 안전 대비가 필요하다. 한반도 정중앙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예상경로는 달라지지 않았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은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뉴시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카눈은 제주 서귀포시 남동쪽 약 280㎞ 해상에서 강도 '강'의 위력으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 초속 37m에 강풍 반경은 350㎞다.

강도 분류상 '강'(최대풍속 초속 33~44m)은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위력이다. 작년 9월 포항에 큰 피해를 안긴 힌남노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눈은 이날 밤부터 제주 성산읍 해상을 통과하기 시작해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뜨거운 남해안을 통과하며 세력이 더 커진 채로 10일 아침 경남 통영에 상륙한 뒤 수도권에 딱 붙어 11일 새벽까지 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은 10일 오후 3시 청주 남동쪽 20㎞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쪽 30㎞ 지점을 지나겠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저녁에서 밤 사이가 고비다. 카눈은 북진하며 휴전선을 넘어 11일 오전 3시 북한 평양 남동쪽 120㎞ 지점에 이르겠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산악 지형을 넘으면서 태풍의 중심이나 세력이 왔다갔다 하면서 많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80~12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강원 영서 80~120㎜(많은 곳 150㎜ 이상) △충남 서해안, 대전·충청 남부 내륙 100~200㎜ △세종, 충청 북부 내륙 80~120㎜(많은 곳 150㎜ 이상)다.

전국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과거 태풍으로 인한 강풍·침수로 큰 피해를 겪었던 지역은 차수벽·모래주머니·소방장비 등 활용 가능한 시설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하고 시설물 점검에도 주력하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경북 영덕군 강구면 해안마을에서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모래 제방을 쌓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10일까지 항공편 및 여객선 운항 등도 차례로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인천항을 포함한 주요 항구는 태풍 북상에 대비한 선박 대피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국정상황실 중심으로 중대본과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며 "인명 피해 최소화를 태풍 대응의 중심에 두고 중앙부처, 지자체, 관계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태풍 위력이 역대급이라는 보고를 받고 여름휴가 후 공식 복귀 첫날인 이날 철야 근무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서 한남동 관저로 이동하더라도 철야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6호 태풍 '카눈'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으로부터 태풍 이동 경로와 대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중대본은 각급 행정기관 등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힌남노 상륙 당시 근로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재택·유연근무 및 출퇴근시간 조정을 권고한 이후 1년 여 만이다.

중대본은 태풍의 상륙 시간 및 이동 경로를 고려해 재난 대응 관련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근무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적극적으로 조정해달라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 당부했다.

또 각 기관에 유관 민간기업 및 단체가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각국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운영 지원을 거듭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여파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의 영외(야외)활동은 이날 사실상 마무리됐다. 정부는 오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폐영식과 K-팝 콘서트도 태풍 영향 시 취소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브리핑을 갖고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까지만 영외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며 "내일(10일)은 절대 영외 프로그램은 안 되는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1일 K팝 공연 전에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에 있어 콘서트를 진행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대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K팝 공연) 취소를 고려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7시쯤 체코 참가자들의 마지막 출발로 청소년 대원 전원이 새만금을 떠났다. 오전 9시께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지 10시간 만이다. 잼버리 대원은 전국 8개 시·도에서 비상 숙소 128개소에 분산돼 출국 전까지 머물게 된다. 

이 장관은 "숙소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사태에 대비해 정부는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함께 실시간으로 재난정보를 공유하고 대원들에게도 태풍 진행 상황과 행동 요령을 전파해 태풍으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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