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이 27일 오전 10시, 70년 전 정전협정 체결 시각에 맞추어 임진각 통일대교 바리케이드 앞에서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안식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추모식'과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 국내외 시민사회 기자회견 : 적대를 멈추고, 전쟁을 끝내고, 지금 평화로'를 개최했다.
평화행동은 기자회견에서 "정전협정 체결 이후 3개월 내 정치회의를 소집하여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협의하자'던 약속은 70년 동안 지켜지지 못하고,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적대와 군비 경쟁의 악순환이 지속되어 왔다" 지적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의 전략핵잠수함이 한국에 들어오는 등 핵 전쟁의 위험성마저 커지고 있고, 대규모 한미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북한 ICBM 시험발사 등 강대강 대치 속에 한반도는 언제 무력 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평화행동은 "힘에 의한 평화를 주장하며 한미 군사동맹, 한미일 군사협력에 올인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모두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지금은 전쟁연습이 아니라 모든 적대 정책과 군사행동을 멈추고 대화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대표 일문스님이 달라이라마 존자의 메시지 낭독이 있었다.
달라이라마는 메시지에서 "최근 한국에서 진행되는 종전 평화 캠페인에 찬사를 보낸다. 이러한 활동이 더 크게 인식을 고양시킬 뿐 아니라, 더 깊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한다. 우리 안에 증오와 질투의 마음을 줄이고, 연민의 마음과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자신부터 평화를 발전시켜야만 공동체와 국가,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만들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무기에 의존하거나 무력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대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 편의 승리와 상대방의 패배를 목표로 하는 한 전쟁을 끝내야 한다. 전 세계의 비무장화와 모든 핵무기의 완전한 재거를 공언해온 운동가로서, 저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한반도의 모든 주민들이 평화와 번영,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상호 수용 가능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운동 공동대표인 나핵집 목사도 발언에서 "어느 시인이 몸의 중심은 아픈 곳이라고 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아픈 곳은 바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철조망으로 드리워진 DMZ 근처 이곳이 가장 우리 한반도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픔을 치유하고 아픔을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이루어내는 일 아니겠습니까? 지금 힘에 의한 평화를 얘기하고 있는데, 힘을 가진 자들은 언제나 폭력을 동반하고, 끊임없이 힘을 가진 자들은 이 땅 위에서 전쟁을 벌여왔다. 또다시 이 땅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이젠 70년의 쉼표를 찍고 다시 한 번 이 한반도에서 평화의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 반드시 종전이 이루어지고 평화협정이 맺어져서 평화체제로 가는 길 그것이 우리 한반도가 지향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 NGO인 피스보트 국제 코디네이터 Meri Joyce도 연대 발언에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제재와 압박으로는 상황을 해결할 수 없으며, 대신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누구도 핵 위협으로 고통받거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히바쿠샤가 겪었던 일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 구축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와 전 세계의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역설했다.
이날 행사 1부 추모식은 전쟁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과 헌화, 2부 기자회견에서는 국내외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평화에 대한 발언과 기자회견문 낭독이 있었으며, 이후 철조망에 평화를 기원하는 리본 달기 등으로 이어졌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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