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다해야 할 일" 원상복구 약속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일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이날 새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헬기를 타고 수해 지역으로 향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40명(경북 19명, 충북 16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9명(경북 8명, 부산 1명)이다. 40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진 경북 북부지역 가운데 예천에서는 사망자 9명, 실종자 8명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윤 대통령이 찾은 감천면 마을은 마을 초입부터 안쪽까지 약 500m에 걸쳐 민가, 창고 등 대부분 시설이 토사에 휩쓸려 무너지거나 부서진 상황이었다.
83가구 143명이 살던 마을에서는 주택 30호가 이번 산사태에 휩쓸려 가거나 무너졌고 2명이 실종됐다.
녹색 민방위복 아래 운동화를 신은 윤 대통령은 먼저 마을 안쪽으로 걸어 들어와 김학동 예천군수와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으로부터 피해 상황 및 인명구조 상황 관련 브리핑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소방대원, 경찰들과 군 장병들을 향해 "수고 많으십니다"라면서 격려하기도 했다. 현장에 동행한 대통령실 참모들에게는 "나만 찍지 말고 주변(현장)을 모두 찍어 놓으라"고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사용 중인 벌방리 노인복지회관을 찾았다.
이곳에서 80∼90대 할머니 20여 명을 만난 윤 대통령은 "저도 어이가 없다"며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무너져 갖고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 생각했지, 몇백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봐 가지고. (다들) 얼마나 놀라셨겠느냐"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서 좁고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셔달라. 식사 좀 잘하시라"고 당부한 뒤, 동행한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학동 예천군수를 가리키며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여기 군수님과 지사님도 나와 계시니까, 제가 마치고 올라가서 잘 챙겨서 마을을 복구할 수 있게 다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한 할머니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통곡하자,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다해야 할 일이니까 기다려달라"며 거듭 원상복구를 약속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 남화영 소방청장, 남성현 산림청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동행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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