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잘 아는 정부 관료 출신이 팩트는 덮어두고 벌이는 정치 공세"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가 정치권에서 경기도와 국토교통부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원희룡 장관의 백지화 선언에 대해 김동연 경기지사가 연일 비난을 쏟아내자 국토부가 김 지사에 공개 간담회를 요구하고 나서서다.
국토부와 경기도의 싸움은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야기된 1기 신도시 리모델링 공약 후퇴 논란에 이은 두 번째로, 국토부는 변경안 내용을 잘 아는 김 지사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공세를 벌인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3일 경기도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에 대해 공문을 통해 공개 간담회 개최를 요구했다.
원희룡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에 대한 김동연 지사의 이틀째 이어진 공세에 국토부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공문에서 국토부는 "경기도에서 제기한 의혹을 해소하고 양 기관의 입장을 경기도민과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 오해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요청 이유를 밝혔다.
또 "내용을 잘 아는 경기도에서 그간 협의해 온 사항과 달리 '원안에 IC를 추가하는 안이 합리적'이라고 발표하며 의혹을 제기해 국민적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토부는 오는 18~21일 중 한 날을 잡아 각 기관 관계자와 기관에서 추천한 교통·환경·설계 전문가들로 간담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의 2차 협의공문 앞 장에 있는 '사업개요'와 뒷 장에 있는 '위치도' 내용이 서로 달랐다. 불과 6개월 만에(1차 협의 후) 전체 노선 27km 중 55%가 바뀐 이유는 무엇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의 사업 백지화 선언에 대해 "제가 부총리였다면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했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뒤 "양평군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원안에 IC를 추가하는 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주했다.
국토부는 김 지사의 이 같은 주장에 "예타안은 강하면을 통과하지 않아 강하IC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고, 김 지사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저런 구차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애초의 사업목적에 부합하며 주민의 숙원을 해결할 수 있는 안으로 즉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김 지사가 누구보다 상황을 잘 알만한 정부 관료 출신임에도 원 장관을 공격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의도라고 판단, 공개 간담회를 통해 허구성을 밝히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사업을 위해 적극 협의해 온 국토부와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들의 노력을 알 수밖에 없는 관료 출신 단체장이 말도 안 되는 의혹을 제기하는 건 팩트는 덮어두고 정치적 판단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19일 김 지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부가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사실상의 대선 공약 파기"라고 주장하며 "정부와 별개로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원 장관은 "경기지사는 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다. 시장의 전적인 권한인데 뭘 하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일부 주민들이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틈타 정치적으로 공약 파기로 몰고 가고 경기도가 해주겠다고 하는데 무지하고 무책임한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여러 걱정거리가 많은 1기 신도시 주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정치 그렇게 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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