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日오염수 방류, 국제기준 부합…기술적 관점서 신뢰"

김경애 / 2023-07-04 18:36:22
IAEA 사무총장, 日 기시다에 평가 종합보고서 전달
기자회견…주변 우려에 "모든 사람 목소리 수용할 것"
기시다 "건강·환경에 악영향 있는 방류 인정 안해"
與 "IAEA 보고서 수용" vs 野 반발 "깡통 보고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평가한 '종합 보고서'를 통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IAEA 종합 보고서 발표를 환영하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깡통보고서"라며 반발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종합 보고서를 전달하며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왼쪽)이 4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종합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2년간에 걸쳐 평가했다"며 "적합성은 확실하고 기술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과학적으로 답을 낸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물을 희석하는 공정은 새롭지 않다"며 "일정한 양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물을 방류하는 것은 중국, 한국, 미국,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 주변 국가의 우려에 대해 "포괄적이고 중립적이며 과학적인 평가가 필요하고 그 점에서 자신 있다"며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객관적인 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IAEA는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일본의 요청을 받고 2021년 7월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동안 부문별 중간보고서를 냈고 이날 포괄적인 평가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

IAEA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기자회견과 거의 동시에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평가한 바와 같이 오염수를 통제하고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자료에서 "모든 이해 관계자가 검증된 사실과 과학에 입각해 방류 절차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웹사이트를 통해 방류 시설에 대한 실시간 온라인 모니터링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보고서를 전달받고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라며 "일본과 세계 사람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이 있는 (오염수) 방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갖고 국내외에 (오염수의 안전성을)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여름쯤'이라고 밝혀온 오염수 해양 방류 시작 시기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IAEA의 이번 종합 보고서가 오염수 해양 방류에 상당한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대내외 설득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7일까지 일본에 체류한 뒤 7∼9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국제사회의 중추 국가로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11개 국가의 원자력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IAEA TF(태스크포스)가 거의 2년 동안 작업한 결과"라며 "이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이 정쟁을 위해 선전·선동한다 한들 귀 기울일 사람은 없을뿐더러, 오히려 국제적 망신만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방한하더라도 윤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이 마련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핵 폐수 안전성 검증 없는 깡통 보고서"라고 혹평했다.

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AEA는 국제기구로서 독자적이고 후쿠시마 핵 폐수 안전성 검증 책임을 사실상 방기했다"며 "(IAEA 보고서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입장과 상상만을 받아 쓴 깡통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다핵종제거 설비(ALPS)에 대한 성능 검증 부재 △IAEA 일반안전지침 위반 여부 미검토 △의도적인 유출에 대한 검토가 없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정의당은 "과학적 확실성보다는 정치적 편향성의 우려가 더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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