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최재성, '文이 사퇴 요구' 추미애 저격…친문 분열하나

허범구 기자 / 2023-07-03 10:47:32
高 "할말 많지만 안하겠다…진흙탕싸움 안 만들어"
崔 "秋, 앞뒤 안 맞아…文, 사퇴 요구할 분 아니다"
秋 "저도 많이 괴롭고 아파"…의미심장한 심경글
총선 앞두고 '각자도생' 친문계 갈등·충돌 가능성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 3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앞다퉈 저격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추 전 장관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다고 최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말을 보태 진흙탕 싸움은 만들고 싶지 않다. 그거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하느냐"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을 향해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비친다.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왼쪽 사진부터)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고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을 맡아 문 전 대통령 입 역할을 하다 추 전 장관 지역구(서울 광진을)를 물려받아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됐다.

고 의원은 추 전 장관 사퇴와 관련해 "아는 이야기가 좀 몇 가지 있다. 할 이야기도 많이 있다"면서도 "더 이상 말을 보태지는 않겠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이 사실과 다른 말을 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KBS라디오에서 "본인이 본인의 뜻으로 장관직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전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추 전 장관을 직격했다.

최 전 수석은 "문 전 대통령께서는 그만두라고 딱 잘라서 얘기를 하지 않으셨고 그렇게 하실 분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오마이TV'와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 요구로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추진하는 등 극한의 갈등을 빚었는데, 청와대에서 먼저 추 전 장관에게 사퇴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절 유임시켜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찾아갔지만 결론은 똑같았다. 허무한 결론"이라고 소개했다.

최 전 수석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임기를 지켜주기 위한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장관은 인사권 내에 있는 것이고 총장도 인사권 안에는 있지만 임기가 보장돼 있고 하나의 독립성이 분명히 부여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존중했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추 전 장관은 본인이 사직서를 내면 검찰총장도 동반 사퇴를 시킬 것으로 생각했던 것 아니냐'고 묻자 최 전 수석은 "그건 추 전 생각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올렸다. "○○○○○(언론사명) 인터뷰 이후 실망과 불편으로 고통을 느끼는 분들도 많다"며 "한편 이해하고 송구하며 저도 많이 괴롭고 아프다"는 하소연이다.

이어 "그러나 진실은 누구의 것이 아니다. 어느 진영의 것도 아니다"며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실 그 자체가 역사를 바르게 인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진실 위에 민주주의가 서야 민주주의도 굳건하다. 결국 진실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추 전 장관 '깜짝 폭로'로 문재인 정부에서 내각, 청와대에서 일한 인사들끼리 치고 받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계들이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충돌하는 분열 조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의 최근 언행도 총선을 겨냥한 포석 아니겠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고 의원이 먼저 추 전 장관을 때리고 나선 배경이다.

그는 CBS라디오에서 추 전 장관 복귀설에 대해 불편함을 보이면서도 "누가 오시든 자신 있다"고 응수했다. 진행자가 "최근 추 전 장관의 활발한 활동을 정치 재개로 많이들 보고 있다. 추 전 장관이 다시 나오면 경선을 치르냐"라고 묻자 고 의원은 "총선이 가까워지니까 다들 제 지역구로만 관심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진을에는 2020년 총선에서 고 의원에게 패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설욕을 위해 오신환 전 서울시 부시장이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출마설도 돌고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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