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문가들, 탄소중립 위해 '청정수소인증제' 도입 촉구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06-29 15:47:23
대한상의, '국내 수소 산업·정책 현황과 개선과제' 토론회
수소산업 육성 시급…청정수소 기준 마련과 지원 촉구
2050 탄소중립과 2030 탄소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서는 청정수소인증제의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29일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제4차 탄소중립 정책포럼'에 참석한 기업과 전문가들은 "수소 생산 방법에 대한 논쟁보다 탄소배출량에 근거한 청정수소인증제 도입과 수소 산업 생태계 육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소가 2030 탄소감축목표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 에너지원"이라며 "청정 수소에 대한 명확한 분류 기준을 만들고 선진국 수준의 과감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는 두산퓨얼셀 제후석 대표, SK E&S 권형균 부사장, 현대자동차 신승규 전무, 손병수 POSCO 상무, 김용학 롯데케미컬 상무, 최일규 현대제철 상무, 김준형 LX인터내셔널 상무, 단국대학교 조홍종 교수와 서정대학교 박철완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 대한상공회의소가 29일 상의회관에서 국내 수소산업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제4차 탄소중립 정책포럼' 현장의 모습.[대한상의 제공]


청정수소인증제는 수소 생산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긴 후 탄소배출량이 적은 수소를 청정수소로 인증하는 제도다.

주요국들은 청정수소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상태.

미국의 경우 청정수소의 최소 기준을 수소 제조 1톤당 탄소배출 4톤 이하로 설정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수소 생산에서부터 시설 투자까지 대폭 지원하고 있다. 청정수소를 생산하면 수소 1kg당 최대 3달러, 관련 시설투자 시 최대 30%까지 세제를 지원한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는 세계 수소시장이 연평균 9.2% 성장해 2050년에는 2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도 수소경제 이행과정에서 56만7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 생산 기업인 SK E&S의 권형균 부사장은 "2030년 NDC 달성을 위한 실질적 대안은 블루수소"라며 "블루수소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청정수소인증제를 연내 시행하고 미국 등 주요국 수준의 과감한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 청정수소인증제 도입과 인센티브 건의

김용학 롯데케미컬 수소에너지사업단 상무는 "수소 인프라 구축과 청정수소 시장 조성을 위해 초기에는 다소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소 공급과 수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후에는 단계적으로 청정수소 기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신승규 현대자동차 전무는 "전기자동차 전환이 어려운 버스, 트럭과 같은 상용차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전기자동차처럼 조기 전환에 따른 보조금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후석 두산퓨얼셀 대표는 "특정 시간대에만 전력이 생산되는 재생에너지의 보급 증가가 기존 전력계통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소터빈, 수소엔진, 수소연료전지 등 무탄소 전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 대표는 수소 중심 무탄소 전원 확대를 위해 '청정수소입찰시장' 개설을 제시했다. 이는 수소나 수소화합물(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구매·공급하는 제도로 수소발전사업자가 한전이나 구역전기사업자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문가들, 국내 수소산업 육성 시급

조홍중 단국대학교 교수는 '국내 수소 정책 현황 및 과제' 발표에서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석유화학·철강·시멘트 등은 탄소 감축이 어려운 난(難)감축산업으로 분류된다"며 "이 경우엔 사용 연료를 수소로 대체하는 것 외에 실질적 탄소중립 수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국이 수소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자국산업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만큼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성장을 위해 수소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교수는 "수소는 중소규모 전력 단기 저장뿐 아니라 대규모 직접 연소, 수소환원 등 연료와 원료로서 에너지와 산업 전반에 온실가스 감축 이상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며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청정수소 인증제와 청정수소발전 제도 등 국내 수소관련 정책을 빠른 시기에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인센티브 지원으로 기업들이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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