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보문화재단, 후쿠시마 오염수 찬성 여론몰이 앞장 '논란'

박유제 / 2023-06-27 12:09:46
부울경 등 연안지역 지자체 '방사선 바로알기 토론회' 공문
토론회 나흘 전에야 패널 확정 '급조'…참석자 동원 논란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이 연안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설득 작업에 나서, 소통을 통한 여론형성보다 주입식 교육에 몰두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공기관이 토론회를 급히 추진하면서 토론 참여 패널 구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가하면 해당 지자체를 통해 참석 인원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릴레이 토론회 과정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23일자로 창원시에 보낸 공문

27일 경남 창원시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창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창원지역 방사선 바로알기 대토론회'를 갖는다.

지난 1992년 원자력 홍보를 위해 설립된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후신인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이와 관련, 지난 23일 창원시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서 행사 취지 설명과 함께 지역주민·시민경제단체·에너지기관·대학생 등의 참여 독려를 요청했다.

토론회 추진 계획을 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찬성 여론 조성 목적이 보다 명확해진다. 발제자인 김교윤 전 대한방사선방호학회장이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현철 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공문을 접수한 창원시 수산과는 수산물 가공 및 유통관련 업체와 어촌계장 등에 토론회 참석을 요청하는 한편, 다른 부서에도 공문을 공유하며 관련 기관단체의 토론회 참석을 권유하고 있다.

정부 산하 기관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찬성 여론 조성을 위해 지자체에 의존해 참석 인원을 동원하는 꼴인데, 이번 토론회가 급조됐다는 정황은 패널 구성 부분에서 명확히 확인된다.

23일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지난 23일 창원시에 보낸 공문에는 패널 참석자 6명 중 3명만 확정됐고, 나머지 3명은 일요일인 지난 25일에야 겨우 섭외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 '방사선 바로알기 토론회' 프로그램

재단의 이 같은 토론회 추진계획은 여러 측면에서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10명 중 8명 이상의 국민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는 시점에서, 공공기관이 토론회라는 명분으로 무리하게 주입식 교육에 나섰다가 여론을 호도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의 '방사선 바로알기 대토론회' 추진에 대해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강종철 공동의장은 "주제발표자나 패널 토론자들의 면면을 볼 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피해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민적 관심사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피해에 대한 객관적 검증은커녕, 재단이 생색내기로 급조한 듯 보이는 이번 토론회의 성격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12일 실국본부장회의에서 "원칙적으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으로부터 협조요청 공문을 받은 홍남표 창원시장도 26일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창원 토론회를 시작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제주·부산·울산·전남 등에서도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토론회의 취지와 목적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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