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우 순경 사건' 62명 희생자 추모공원 건립 추진…"내년 4월 준공"

손임규 기자 / 2023-06-19 11:07:09
오태완 군수 "억장 무너지는 세월 참아온 유족 위해 착공 서두르겠다" 40여년 전 경남 의령에서 총기 난사로 민간인 62명이 숨진 일명 '우범곤 순경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원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 '4.26추모공원' 부지 모습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군은 궁류면 평촌리 9번지 '4.26추모공원' 사유지 편입토지 6610㎡ 보상을 완료하고, 실시설계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통상 실시설계 이후 보상 절차가 이뤄지지만, 유족의 아픔을 하루라도 빨리 달래기 위해서는 편입토지 보상을 신속히 마무리했다. 최근 굵직한 사업마다 보상 문제로 1~2년 정도 사업이 지체되는 데 반해, 의령군은 단 45일 만에 모든 보상을 마쳤다. 

군은 11월 착공까지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의령군관리계획과 공원조성계획 결정을 마무리하고,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 용역도 완성도를 높여 원하는 최상의 결과를 단박에 얻는다는 방침이다.

예상 사업비 5억 규모 위령비 디자인 전국 공모도 추진된다. 위령비는 추모공원의 상징인 만큼 역사적 의미를 충실히 전달할 실력 있는 전국 최고 '문화예술 전문가'를 추대할 방침이다. 군은 오는 27일 유족들과 전국 각지의 위령탑을 둘러보는 견학 일정을 잡고 규모와 디자인 등 건립 구상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총기 사건 당시 어머니와 여동생 등 일가친척 5명을 잃은 류영환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의령군이 공식적으로 추모공원 건립을 약속한 순간부터 우리 40년 한은 이미 풀렸다"며 "추모공원이 추모 분위기를 내는 진중한 자리이자 한편으로는 관광객이나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찾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장인 오태완 군수는 "전례 없이 보상이 이렇게 빨리 완료되는 것을 보니 하늘이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착공을 서두르겠다"며 "내년 4월 26일, 따뜻한 봄날에 하얀색으로 물든 추모공원에서 마음껏 눈물 흘리실 수 있도록 역사적 사명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령4·26추모공원'은 궁류공설운동장 인근 계획관리지역과 준보전산지로 총면적 8891㎡의 규모로 2024년 조성될 예정이다. 

우 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27일 궁류면 일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및 연속 살인 사건이다. 사건 당시 궁류지서 소속이던 우범곤은 동거녀와 말다툼한 뒤 총 2자루, 실탄 144발, 수류탄 8개 등을 탈취해 어린이와 갓난아기 등 주민 62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33명을 다치게 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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