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천흥사지 발굴조사 결과 고려초 호서 최대 황실 사찰 추정

박상준 / 2023-06-14 10:24:21
천흥사의 창건과 더불어 고려 전기 사찰의 위상과 전성기 입증 충남 '천안 천흥사지'가 고려초 창건해 사역이 점차 확장됐던 다원식(多院式) 가람배치가 확인됨에 따라 당시 호서지역 최대급 규모의 왕실 사찰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충남 천안 성거읍 천흥사지 발굴조사 현장.[천안시 제공]

천안시는 14일 성거읍 천흥리 '천안 천흥사지'발굴조사 현장에서 문화재청, 충청남도, (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천안 천흥사지'발굴조사 3차 주요 성과에 대한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조사 결과 석탑 후면에 가구식 기단으로 구성된 건물 3동이 나란히 있었고, 1탑 3금당 형식으로 추정하는 불전 공간이 확인됐다. 추정 금당지는 석재를 정교하게 다듬어 건물의 장식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북쪽으로 별도의 사역 공간이 구역별로 구분되는 다원식(多院式)의 가람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건물지 중 평면 형태 '정(丁)'자 구조의 대형건물지와 석등의 적심 시설, 천흥사지의 사역 확장과 구역을 구분할 수 있는 석축 시설 등이 확인돼 고려 사찰의 가람배치와 발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번에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천흥(天興)','천흥사(天興寺)' ,'천흥사 삼보(天興寺 三寶)', '대목악군(大木岳郡)' 등 천흥사 지명과 관련된 한자가 새겨진 기와를 비롯해 바닥에 '천흥사 우(天興寺 右)'라는 글씨가 새겨진 청동 접시, 송나라 동전인 '황송통보(皇宋通寶)' 등이 수습돼 려 전기 천흥사의 위상과 전성기를 입증했다.

▲천안 천흥사지에서 발굴된 중국 송나라 동전인 황송통보.[천안시 제공] 

특히 발굴조사가 집중됐던 천흥사지 오층석탑 북동쪽 주변에 고려~조선 시대에 이르는 12동의 건물지가 확인됐으며, 통일신라 시대 담장열, 석축시설, 배수시설, 소성시설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현재까지 총 3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는 20여 동의 건물지가 확인됐는데, 천흥사지 전체적으로 발굴조사가 5분의 1도 진행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볼 때 호서지역 사찰 건물지 유적 중 최대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천안은 고려 초 왕건이 천안도독부를 세우며 신설된 도시로, 천안에는 왕건과 관련된 지명과 역사 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있어 천안과 고려 왕실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상준

박상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