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金 코인, 曺사태와 비슷…국민정서 건드려"
이재명, 金 제소 지시…민심 악화에 金과 거리두기
국민리서치…"檢 수사" 57.6% vs "문제없다" 42.4%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남국 리스크'에 대한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소환될 만큼 당내 위기감이 상당하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이 '조국 사태'보다 더 심각한 악재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불공정·내로남불 대명사인 조국 사태는 당의 트라우마다. 코인 의혹은 '위선' '불법로비' 논란 등 부정적 요소가 더 많다. 특히 코인에 '영끌'했던 젊은층에겐 원성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총선을 11개월 앞둔 민주당으로선 김 의원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하지만 친명·비명계 셈법이 달라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 의원 국회 윤리특위 제소가 논란을 겪었던 이유다. 이재명 대표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심이 갈수록 나빠지자 이 대표도 결국 김 의원과 거리두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7일 김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지시"라는 점을 부각했다.
민주당에선 수일째 경고음이 이어졌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의원 코인 의혹에 대해 "조국 사태보다도 민주당에 더 안 좋다"고 단언했다. '조국 사태보다 민주당에 더 악성이라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한 답이다.
김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검찰의 사냥수사는 정말 부당하다는 것 때문에 (당 차원에서) 뛰어들어 (조 전 장관을) 정치적으로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국민들한테 비판을 받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조국 사태로) 개인의 사법문제를 정치적으로 옹호하거나 방어하면 안 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그래서 이 대표(사법 리스크 문제) 때도 그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주장을 여러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전체가 그때처럼 뛰어들어 (김 의원을) 옹호하거나 정치적으로 어떤 전선을 만들거나 그렇게는 안 할 것이다. 그러면 큰일난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2, 3년 사이에 코인투자를 통해 10억 가까이 재산을 늘렸다는 것 자체가 직무에 맞지 않다"고 못박았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국회의원은 영리 목적의 겸직을 금지한다"고도 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밤 YTN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과 김 의원 문제, 두 가지 비슷한 점이 있다"며 "분명한 건 국민적 정서를 건드렸다는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또 "'억울하다'는 식으로 계속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수석은 "국민적 의혹이 있다면 사과하고 책임질 것은 지고 진상규명할 건 해야 한다"며 "사실이 아니다, 억울하다 그런 얘기를 계속 하면 국민들이 회초리를 세게 칠 수밖에 없는 과정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이런 부분은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깨끗하고 깔끔하게 사과하고 억울한 점이 있다면 시간이 가더라도 나중에 밝히는 태도가 국민이 원하는 눈높이"라고 했다.
박 전 수석은 "문제가 터졌을 때 당지도부 대응이 미온적이거나, 시기가 좀 늦었거나 하면 당연히 이 대표 리더십을 비판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 대표에 대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표 시절 재신임 요구가 들끓어 재신임 의총을 한 번 한 적 있다"며 "이 대표가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서는 때가 오면 그러한 정면 돌파를 한번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인 의혹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 요구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의 가상자산 의혹을 검찰 수사로 신속히 밝혀야 한다"는 응답이 57.6%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인의 투자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42.4%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90.6%, 민주당 지지층에선 '문제없다'는 응답이 76.8%로 대조적이었다.
이번 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김 의원 윤리위 제소를 결정했다. 당 차원의 자체조사단, 윤리감찰단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박성준 대변인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고 진상조사의 한계가 분명하다"며 "당 차원의 조사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더 지체할 수 없다"고 윤리위 제소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 활동 시간에 코인 거래한 것을 인정했다"며 "이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윤리위 제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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