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쪼개기후원 의혹? 필요시 당무감사위 조사"
녹취록에 이준석 "국민, 공천 개입 안하겠나 생각"
장예찬 "무거운 정치적 책임져야"…중징계 가능성
김기현, 윤리위에 太 녹취록 논란 병합 판단 요청 국민의힘에서 '태영호 리스크'가 커지며 긴장감이 돌고 있다. 태영호 최고위원이 '사고'를 연발하는데, 하나같이 파장이 만만치 않다. 그는 안 그래도 잇단 설화로 물의를 일으켜 당 윤리위가 지난 1일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후 반나절이 지나 '녹취록 파문'이 터졌다.
그가 지난 3월9일 자신의 보좌진에게 말한 얘기가 MBC를 통해 그대로 보도된 것이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과 총선 공천을 논의한 것으로 비쳐 난리가 났다. 비윤계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수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런데 또 사고가 이어졌다. 이번엔 '지방선거 공천 뒷거래 의혹'이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로 자신의 지역구(서울 강남구갑)에서 당선된 기초의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 최고위원 지역 시·구의원들은 가족·지인 등 명의로 수십~수백만원씩 나눠 후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쪼개기'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의심된다.
쪼개기 후원 사례는 지방선거 이후 집중됐다.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태 최고위원이 기초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만큼 '대가성' 의혹이 제기된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3일 BBS라디오에서 '태 최고위원에 대해 공천 뒷거래 의혹이 보도됐다. 당 차원에서 들여다봐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는 진행자 지적에 "그것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면 김현아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적절히 조사하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녹취록 파문은 친윤·비윤계의 공천 갈등을 부채질할 수 있는 사안이다. 공천 뒷거래 의혹은 더 고약하다. 당의 도덕성이 흠집나 민심이 이탈하고 야당이 대여 공세를 강화할 수 있어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태영호 리스크가 심상치 않다"며 "가뜩이나 저조한 당 지지율이 더 더 떨어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돈봉투 의혹'으로 고전중이다. 국민의힘도 돈추문에 얽히면 돈봉투 의혹이 희석화할 수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김현아는?"이라고 반문한 이유다.
비윤계는 대통령실의 당무·공천개입 가능성을 주장하며 친윤계를 거듭 압박했다. 공천 불이익을 우려하는 비윤계로선 대통령실을 견제하는 게 안전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지난 전당대회를 보면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형태로 강하게 정당민주주의에 개입한 것"이라며 "지도부 선출에 사실상 개입했던 곳에서 공천에는 개입 안하겠느냐라는 생각을 당연히 국민은 하고 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수석에 대해서는 "전대에 대해선 직접 발언으로까지 개입하셨던 분이 공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한다고 하면 지금까지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MBC라디오에서 "국민이 납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태 의원이 더 자세하게 국민에게 해명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좌진을 안심시키기 위해 말했다 해도 문제가 될 것 같다. 결국에는 대통령을 파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태 의원이 별도로 사과를 하든 정치적 책임을 지든 조금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 설화나 논란 때문에 지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각자가 무거운 정치적 책임감을 져야 된다"라며 "이 논란 자체가 윤리위 징계 결과나 양형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윤리위에서도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사실 용산 대통령실과 소통 잘 되고 가깝기로는 제가 더 가까워도 가까울 텐데, 저는 단 한 번도 공천 관련된 이야기라거나 이런저런 그런 부탁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당 윤리위에 녹취록 논란을 병합해 판단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태 최고위원 발언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보도되고 있다"며 "김 대표는 심각한 우려를 표함과 동시에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윤리위에서 함께 병합해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중징계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녹취록 파문만 놓고 보더라도 대통령실에, 그것도 '금기 사항'인 공천 문제로 불똥이 튀었기 때문에 김재원 최고위원보다 '중한 사안'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하는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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