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윤 대통령 '대만 발언'에 연일 항의…"韓외교 국격 산산조각"

박지은 / 2023-04-23 15:06:07
中, 주중대사에 '엄정한 교섭' 제기…뒤늦게 공개
"하나의 중국…외부 세력 개입·간섭 허용 안 해"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발언'에 대해 연일 항의하고 있다.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한국 외교의 '국격'을 거론하며 반성하라는 주장을 했다.

중국 정부도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윤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말참견', '불에 타 죽을 것'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 중국 외교부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지난 20일 명령에 따라 한국 지도자의 대만 문제 관련 잘못된 발언에 대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23일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조각 났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 문제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이후 한국이 취한 일련의 외교적 조치는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분노를 부른다"면서 "한국 외교부는 한국 측이 대만 문제에 개입한 사실에 대해 중국 측에 설명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지도자가 방미 전에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미국에 충성심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하게 한다"면서 "중국을 모욕하고 도발해 미국의 환심을 사려는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새벽 홈페이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주중 한국대사에게 항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20일 명령에 따라(奉命) 정재호 주중대사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 엄정한 교섭은 중국에서 외교적 항의를 했다는 의미다.

쑨 부부장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중국 측은 엄중한 우려와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다.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 자신의 일로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개입이나 간섭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 긴장 상황에 대해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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