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주·맥주 가격 6%↑… 외환위기 이후 '최고'

서창완 / 2023-02-19 10:47:54
소주 9년·맥주 5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
편의점 소주 가격, 1800원대→1900원대
지난해 주류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민 술'로 꼽히는 소주와 맥주 등 가격 인상이 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올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주류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주류 물가 상승률은 1998년 두 자릿수를 기록한 뒤 2003년(4.7%), 2009년(4.2%), 2013년(4.6%), 2017년(4.8%)을 제외하면 매년 2%대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6% 가깝게 오른 것이다.

주류 물가 상승을 이끈 건 소주와 맥주다. 소주는 7.6%, 맥주는 5.5% 올랐다. 소주는 2013년(7.8%), 맥주는 2017년(6.2%) 이후 각각 최고 상승률이다.

소주와 맥주 물가 상승 이유는 주류 회사들이 수년 만에 출고가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월 참이슬·진로 출고가를 3년 만에 7.9% 올렸다. 3월 테라·하이트 출고가도 6년 만에 7.7%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도 3월 처음처럼 출고가를 3년 만에 6∼7% 인상했다. 11월에는 클라우드 출고가를 3년 만에 8.2% 올렸다. 오비맥주는 3월 6년 만에 오비·카스·한맥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했다. 한라산소주도 3월 출고가를 8%가량 올렸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지난해 4월 전년 대비 리터(L)당 20.8원 올라 855.2원이 된 것도 맥줏값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 보리·알루미늄 등 맥주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 에너지 가격, 물류비 등이 줄줄이 오른 것도 출고가 인상을 부추켰다. 소주는 원료인 주정 가격이 지난해 10년 만에 7.8% 상승하면서 가격도 올랐다.

출고가 인상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소주 출고가가 인상되자 1병당 판매가격을 100∼150원씩 올렸다.

참이슬 기준 편의점 소주 가격은 1800원대에서 1900원대로, 대형마트 소주 가격은 1200원대에서 1300원대로 인상됐다.

다른 주류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양주는 4.2% 상승해 2013년 4.8%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약주도 4.8% 올라 2013년 5.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막걸리는 2021년의 12.8%에 이어 지난해 7.2% 올랐다. 과실주 가격은 1.1% 내려 유일하게 하락했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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