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스콘 공장서 무력 충돌...'아이폰' 구매 더 힘들어진다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2-11-24 15:04:57
노동자들, 처우개선과 안전 방역 요구하며 시위
애플, 연말 성수기 앞두고 또 아이폰 생산 차질
아이폰14 모델은 올해 주문해도 내년에나 배송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정부의 봉쇄조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폭스콘 공장에서 이번에는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24일 로이터통신과 CNN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23일(현지시간)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기숙사에서 나와 시위를 벌였다. 공장과 주변은 노동자들과 흰색 방역복을 입은 당국자들이 충돌하며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모델의 80% 가량을 생산하는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다. 이달 초에는 노동자들의 집단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애플의 고민도 크다. 예년보다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저우 공장에서 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아이폰14 배송도 앞으론 6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올해 주문해도 내년 초에나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 현장. 방역복을 입은 당국자들이 시위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텔레그래프 유튜브 영상 캡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영상에서는 노동자들이 폭동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수백 명의 근로자가 법 집행관과 대결하기도 했고 일부는 피를 흘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영상에서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받지 못했다", "약속한 만큼의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폭스콘이 이전에 약속한 급여 패키지를 변경했다'는 불만도 소셜 미디어에 익명으로 게시됐다. 일부 직원이 근무 수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가 '계약대로 이행한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코로나 방역이 안전하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폭스콘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지 않는다면서 불충분한 방역 대책을 문제삼았다.

한 시위 현장 목격자는 "임금 체불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밤에 시위가 시작됐다"면서 "노동자들이 부상을 입었고 폭동을 진압하고자 경찰이 도착했다"고 했다.

폭스콘은 사태 이후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 회사는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및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무력 충돌 이후 상황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에서 'Foxconn'으로 검색해도 결과가 거의 노출되지 않고 있다. CNN은 중국 정부가 소셜미디어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 폭스콘 공장 무력 충돌 현장. 폭스콘 노동자들이 방역복을 입은 당국자들과 대립하고 있다. [가디언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애플의 아이폰은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70% 정도가 생산된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아이폰14 프로 생산의 85%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폭스콘 공장의 생산 차질로 아이폰14 구매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약 5주, 중국에서는 6주, 한국에서는 6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아이폰14는 주문 후 배송 완료까지 한달 이상 걸렸다. 일부 인기 모델은 10월 구매 제품을 40여 일이 지난 지금도 못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전자제품 유통사인 베스트바이의 코리 배리(Corie Barry)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연말 아이폰 공급 부족을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11월 말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대규모 물량 부족을 예상했다. 아이폰14 판매량은 800만대에 이를 전망이지만 애플 매장의 재고는 1년 전보다 25%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이 전망들도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무력 충돌 사태 이전에 제기된 것이어서 아이폰14의 품귀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폭스콘이 이르면 내달 6일부터 아이폰14 생산을 정상화할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이 역시 불확실하다. 폭스콘이 내부 혼란을 어떻게 수습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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