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영업 실적 악화에도 빚내서 투자 늘려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2-10-12 17:25:32
현금 유입 20조원 줄었지만 투자 지출은 33조원 늘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영업 실적 악화에도 투자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도 늘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41개 기업의 현금흐름을 조사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현금 유입은 20조원 이상 줄었지만 투자를 위한 현금 지출은 33조원 가량 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이들의 영업활동 현금 유입규모는 86조649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107조2566억원) 대비 20조6068억원 줄어든 수치다.

영업 실적 악화 속에도 이들 기업 투자 지출은 152조411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19조1014억원) 보다 33조3096억원 늘었다. 상반기 기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같은 기간 주요 기업의 재무활동 현금 순유입액은 77조8973억원으로, 전년동기(26조2566억원) 보다 51조6407억원 증가했다.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늘었다는 것은 자금시장에서 현금 차입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 2022년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의 투자 및 현금흐름 변화. [CEO스코어]

현금흐름 규모가 개선된 업종은 10개였다. 증권업(17개 기업)의 순유입액이 가장 컸다. 증가액만 12조5834억원으로 12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운송(4조7056억원→12조124억원), 자동차·부품(7조1808억원→11조3282억원), 에너지(1조102억원→1조9434억원) 등의 현금 유입액도 늘었다. 

이와 달리 공기업을 비롯해 11개 업종은 영업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12조5173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던 한전 등 주요 공기업들은 올 상반기 4조9446억원의 순유출액을 기록, 기업 영업 현금 흐름 악화의 주범이 됐다. 감소폭만 17조4619억원에 달했다. 

영업 현금 흐름이 악화된 업종은 석유화학, 은행, 건설·건자재, 조선·기계·설비 등이었다.

기업별로는 메리츠증권이 올 상반기 6조1242억원 순유입(7조1078억원 증가)으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한국증권금융, 현대자동차, 미래에셋증권 등도 현금 유입 증가폭이 컸다.

현금흐름이 가장 나쁜 곳은 한전이었다. 올 상반기 9조7488억원 순유출(15조122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투자는 삼성, LG 등 IT기업이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19조9293억원을 투자, 지난해 상반기(5조7470억원)보다 투자 지출이 14조1823억원 증가했다.

LG화학도 지난해 1조3982억원에서 올해 10조6021억원으로 투자 지출을 9조2039억원 늘렸다. 하나은행(6조1998억원↑), 국민은행(6조1099억원↑)도 투자규모가 증가했다.

네이버의 투자지출은 올 상반기 5674억원에 그쳤다. 무려 12조4630억원이 감소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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