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수원 고색동에서는 매연 버스 볼 수 없게 된다

유진상 / 2022-05-10 11:14:08
400억 원 들여 '탄소중립 라이프' 실현 마을 조성
국공유지에 '탄소상쇄 숲', 하천에 '탄소흡수 축' 조성
2026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서는 수소버스를 타고 출근하며,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는 건물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 이른바 '탄소중립 라이프'의 실현이다.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제로화하는 의미의 '탄소중립'은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생활 속 과제가 됐다. 인류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의 가속으로 종말이 머지 않아 닥쳐올 일이기 때문이다.

▲ '탄소중립 그린도시 수원' 조성계획도 [수원시 제공]

최신 '탄소중립' 기술 집약되는 고색동

수원특례시가 마을 단위 전체에 탄소중립 생태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권선구 고색동이 대상이다. 이 곳에서는 2026년 수소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는 건물에서 업무를 보고,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상가에서 점심을 먹는다.

탄소중립 라이프의 실현인 데, 환경부 주관의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 대상에 수원시가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이 곳에 환경부로부터 2026년까지 국비 240억 원과 도비 48억 원, 시비 112억 원을 들여 '그린경제로 성장하는 탄소중립 1번지 수원'을 조성한다.

수원의 서부권에 위치한 고색동 일대는 1만9000여 세대 4만 여명이 거주한다. 사업은 고색역을 중심으로 반경 2㎞ 내외 약 9㎢ 구역이다. 공공기관 청사가 모여 있는 행정타운과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상업지구,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오래된 단독 및 다가구·연립주택 등에 다양한 '탄소중립'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다.

고색동 일대 건물의 에너지 사용률을 50% 이상 저감하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29.5% 감축이 목표다. 우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노후 저층 주거단지 등 30년 이상 된 주택지를 대상으로 에너지 생활을 지원하는 앱 개발 등 '탄소중립' 생활을 유도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시는 지역 내 탄소 탄소배출의 절반 이상이 건물 부문(2018년 기준 가정 23%, 상업 26%, 공공 4%)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건축물에 맞춤형 시스템이 갖춰지면 탄소중립 표준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토대로 지역내 고질적인 주차난과 대중교통 여건을 개선해 도로수송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황구지천과 서호천 등 자연환경을 활용해 탄소흡수 및 생태복원 축을 만들고, 시민의 참여를 밑거름으로 그린도시의 거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행정타운이 태양광 발전기지로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의 핵심 전략은 중 하나는 행정타운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이다.

권선구 행정타운 일대 공공건물에 최적의 에너지 관리 모델을 구축하고, 단열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이른바 '플러스 에너지 행정타운'이다. 

특히 권선구청, 권선구보건소, 경찰서, 학교 등 15개 공공건물은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기지 역할도 하게 된다. 옥상과 옥외주차장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총 2000㎾ 규모의 발전 능력을 갖춘 에너지 공급기지로 활용한다. 

여기에 탄소중립 그린도시 관제센터를 만들어 사업대상지의 전체적인 탄소발생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한다.

행정타운을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설계는 인근 주민 거주지역으로 확대된다. 5년간 500가구의 옥상과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아파트와 연립주택 1300가구에 태양광 발전 설치를 지원한다. 

연계사업으로 오래된 단독주택과 상가, 산업단지 건물에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이 병행돼 고색동은 '에너지 자립마을'로 거듭나게 된다.

주목할 점은 이 지역이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모빌리티의 시험대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수원시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발생하는 음폐수를 전기화학적 방식으로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그린수소 생산모듈 200개가 설치되면 하루 50t의 음폐수를 처리해 약 500㎏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수소전기차 100대를 완충할 수 있는 양이다. 

시는 이렇게 생산된 수소를 권선구에 자리한 산업단지를 도는 수소전기버스에 활용하고,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고색역을 중심으로 산업단지와 공동주택단지를 순환하는 수소모빌리티는 수원역과 이어지는 교통축을 형성해 탄소중립의 길을 만들어가게 된다.

방치된 국공유지 활용해 '탄소상쇄숲' 조성

도심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흡수해 도심 온도를 낮추는 시설을 갖추는 것도 기후변화 대응의 주요 전략이다. 시는 이를 위해 고색동 일대에 방치된 국공유지와 미조성 공원부지 등을 탄소흡수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단독주택지 내에 방치된 국공유지를 탄소중립가든으로 조성하면 생활밀착형 쉼터이자 탄소흡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미조성 공원 2곳에 다층식생군락을 조성해 탄소상쇄숲을 만들어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흡수하도록 만든다. 

이와함께 학교 주변을 녹화하고, 생태학습장 을 지원하는 한편 황구지천과 서호천 주변에 가로수 및 띠녹지 등 수변식생대를 보완해 쾌적한 보행 환경을 만든다.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한 신기술도 도입한다. 저층 주거지 옥상에 태양광을 반사하고 열을 차단하는 특수 도료를 칠하는 쿨루프 사업, 옥상녹화, 옥상텃밭 등의 사업이 추진돼 여름철 냉방 에너지를 20% 이상 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저층 주거지와 스쿨존 주변도로 등에 특수 도료를 칠해 여름철에도 한결 시원한 통학로를 만든다. 빗물을 활용한 노면살수, 방음벽 벽면녹화 등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사업들도 추진된다.

▲ 지난 3월 말 기후변화체험교육관에서 열린 경기도 현장실사평가에서 수원시의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 브리핑이 진행됐다. [수원시 제공]

시민의 참여로 완성되는 탄소중립

다양한 지원사업과 신기술이 도입되더라도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시는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자원 재활용 및 물순환 프로그램도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 계획에 포함했다.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폐기물 스마트 수거시스템을 도입해 폐플라스틱의 사전 분리율을 높이는 방안을 도입하고, 단독주택지역에 자원순환역을 설치해 자원순환 거점으로 활용한다.

시민 참여는 '탄소중립 라이프'를 지원하는 모바일 앱 개발로 극대화한다. 앱은 사용자에게 실시간 에너지사용 정보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라이프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된다. 

앱은 탄소(Carbon)의 발생부터 소비까지 사람들의 생활 속에 탄소중립이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서라는 의미를 담아 씨엔(C.N)이라고 가칭을 정했다.

시는 탄소관리 앱을 통한 시민의 참여로 가구당 20% 이상의 에너지가 절약되는 탄소중립 효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는 인구 밀집형 도시인 만큼 도시형 탄소중립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시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며 "고색동에서의 탄소중립 모델이 수원시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진상 기자 y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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