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포트폴리오의 힘…원가 압박, 축산·바이오로 상쇄

박일경 / 2022-05-09 17:37:22
원자재 값 급등에도 K-푸드·바이오 '쌍끌이' 호실적
분기 사상 최대 매출…해외 식품매출 두자릿수 성장
바이오사업 영업이익률 16.2%…전년보다 6.3p 급등
CJ제일제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원자재 값 급등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식품 분야에서 원가 부담으로 인한 마진율 하락을 축산 및 바이오 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서의 수익성 회복으로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이 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축산·바이오로 전사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 전경. [CJ제일제당 제공]

매출 4조3186억, 전년比 17.6% 성장…영업익 3649억 '6.6%↑'

9일 CJ제일제당이 공시한 '2022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K-푸드'와 '바이오'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4조318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3649억 원을 기록했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조609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7대 글로벌 전략 제품(GSP) 대형화에 주력해 미국에서 그로서리 만두 매출이 71%, 가공밥(P-Rice) 매출이 66% 늘어나는 등 성과를 거뒀다. GSP란 K-푸드 글로벌 확장을 위한 만두, 치킨, 가공밥, 롤, K-소스, 김치, 김 등 전략 제품 7종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15%)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전년 대비 매출 +14%)뿐 아니라 중국(+15%), 일본(+31%), 유럽(+36%) 등에서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했다.

이로 인해 전체 식품 매출 중 해외(1조1765억 원) 비중이 45%를 넘어섰다.

다만 식품 영업이익은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로 전년보다 약 4% 줄어든 1697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다"고 평했다.

▲ CJ제일제당 제공

그린바이오 사업, 영업이익 2배 이상 증가

하지만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그린 바이오(농수산·축산·식품)가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8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 급증한 175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6.3%포인트(p) 늘어난 16.2%를 기록하며 '글로벌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식품사업부문(매출 2조6095억 원, 영업이익 1697억 원) 영업이익률 6.5%와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 글로벌 전역의 첨단 호환생산기술 및 우수 입지를 바탕으로 시장 내 지위를 한층 강화했고, 고수익 스페셜티 확대와 대형 거래처 중심의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당분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매 및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실제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피드앤케어(Feed&Care)는 6263억 원의 매출(+6.6%)과 194억 원의 영업이익(-78.2%)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을 지속했지만, 베트남 돈가 하락과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한 것이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은 식품에서 B2B(기업 간 거래)와 편의점(CVS), 온라인 등 성장채널에 역량을 집중하고, 멀티그레인(Multi grain·혼합 즉석밥)을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햇반 글로벌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바이오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PHA(polyhydroxyalkanoate) 본생산 개시로 신사업인 '화이트 바이오(화학·에너지)'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HDC현대EP와 화이트 바이오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CJ제일제당은 HDC현대EP가 보유한 충북 진천군 소재 공장에 약 24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합작법인은 기존 석유화학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하거나 생분해 소재를 혼합해 식품 포장재·자동차 내장재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제품·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올 1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한 6조9799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1% 늘어난 4357억 원을 달성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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